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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대 교수 발언 파문.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공주대에서 진행되는 교원 대상 연수 중에 일부 강사가 노골적인 음담패설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교원들은 '여성 홍채로 매독·에이즈·생리 상태 등 생식기 질환을 알 수 있다'고 말한 해당 강사의 일부 강연 내용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리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7일 전교조와 공주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전국에서 모인 교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1급 정교사 자격연수에서 A 교수가 '사람 블랙박스 건강분석' 강의를 통해 홍채로 암·뇌졸중 등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했다.

질의· 응답 이후 A 교수가 '선생님들을 모시고 하는 연수이니 특별히 음담패설을 해주겠다'고 하면서 문제 발언이 나왔다.

한 교사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글에서 "A 교수가 여성은 홍채를 통해 생식기의 건강 상태와 매독·에이즈·생리 상태 등 병의 유무를 알 수 있다고 했다"며 "그러므로 남성 교사는 노래방에서 여성과 스킨십하거나 학교에서 여학생들에게 스킨십하고 싶을 때 꼭 여성의 눈을 까뒤집어 홍채 상태를 확인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남성은 홍채를 통해 B형 간염 감염 등 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며 "여성은 남성과 스킨십을 시도할 때 홍채에 노란 줄이 있으면 간염 보균자이니 싸대기를 후려치라는 등 교육과 관련 없는 얘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 강의를 통해 얻은 정보는 여성은 생식기 관리 철저히, 남성은 간 건강 철저히, 스킨십하기 전에 홍채 확인"이라며 "교원 능력개발과 전문 역량을 높이는 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사는 "성희롱 발언을 일삼은 교수를 섭외한 공주대 교육연수원을 규탄한다"며 "연수원 당국은 사과하고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A 교수와 공주대 교육연수원은 이날 오전 교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공주대 교육원장은 "A 교수가 사례를 들면서 이해하기 쉽게 강의한다는 것이 부적절한 사례를 들었음을 인정한다"며 "A 교수도 미안하다, 죄송하다며 교원들께 공개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강좌를 폐지하고, A교수도 초빙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앞으로 연수원 차원에서 강사들을 대상으로 교원들이 당면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 등에 주안점을 맞춰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강사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에는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4천3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전교조 측은 "해당 강좌 뿐만 아니라 지난 5일 진행된 '성희롱 성폭력 예방', '장애아동 학대 예방' 교육에서도 부적절한 내용이 있었다는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며 "철저히 조사한 뒤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