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폭발 추정 지하 1층 중심 예정
반도체 세정액 보관 위법성 조사
李지사 장의위원장 '경기도청장'
훈장·유공자지정 추진… 넋 기려
소방관 1명이 순직한 안성 석화리 제지공장 폭발 화재 사고에 대해 소방·경찰·행정 당국이 합동감식 등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일부 잔불이 남아 연기가 피어오르고, 열이 가득한 상황에서 건물 골조 훼손도 심한 상태로 붕괴 우려까지 있어 지하 1층에 어떤 물질이 있었는지는 추후 조사할 방침이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7일 오전 11시 30분께 안성시 양성면 석화리 포장지·종이상자 제조공장(지하 1층, 지상 2층·연면적 3천515.08㎡)에서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소방과 경찰 등 관계 당국은 최초 폭발이 있었던 곳으로 지하 1층 창고를 지목했다.
지하 1층은 반도체 세정제 보관창고로 알려졌다.
또 현장 관계인들을 대상으로 일반창고로 허가된 장소에 위험물안전관리법 등 현행법에 저촉되는 물질을 보관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최초 폭발장소로 지목되는 창고는 위험물 미등록 장소인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감식에 나선 한 관계자는 "현재 잔불이 남아 있어 어떤 물질이 보관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불이 꺼지는 대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번 화재는 6일 오후 1시 14분께 발생해 12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완전히 꺼졌다.
이번 불로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해 진화에 나선 안성소방서 양성지역대 소속 석원호(45) 소방장이 순직하고, 이돈창(58) 소방위는 얼굴 등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공장 직원 김모(53)씨 등 9명이 손과 얼굴 등에 화상을 입거나 찰과상을 입는 등 다쳤지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기도는 순직한 고(故) 석원호 소방장 영결식을 8일 오전 10시 안성시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거행, 고인의 희생을 기린다.
휴가 중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장의위원장을, 이화순 행정2부지사·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장인 박근철 도의원이 부위원장, 이형철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과 도청 각 실·국장, 도의원 등 40여명이 장의위원을 각각 맡았다.
도는 영결식 거행 후 유해를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하고 1계급 특별승진과 옥조근정훈장 추서, 국가유공자 지정 등을 추진해 고인의 희생을 기릴 예정이다.
/민웅기·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