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 주 =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부릅니다. 요즘은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으로 먼 나라라는 인식이 더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우리 국민의 노노재팬(불매운동), 탈일본화 바람이 들불처럼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우리에게 가까운 일본으로 여겨졌던 대마도는 자국 정부의 경제보복 때문에 큰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한일 갈등 이전 '관광객 99%가 한국인'이라는 통계에서 볼 수 있듯이 '대마도는 한국인들이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한국인에겐 머지않은 일본, 가까운 일본이 대마도였습니다. 연합뉴스는 한국인이 발길을 끊은 '외로운 일본, 대마도' 현지 표정, 그리고 한때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해 '한국인 사절' 푯말까지 내걸었던 현지 일본인 반응 등을 담은 대마도 현장 취재기 (상), (하) 2편을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송고합니다.]
전망대에 올라 부산 광안리 불꽃 축제를 감상할 수 있는 곳.
부산과 49.5㎞ 떨어진 일본 나가사키현 대마도(對馬島·일본 이름 쓰시마).
조선통신사 첫 기항지로 한일 교류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하지만 한일 관계가 악화한 이후 국민들에게는 되레 일본 불매운동의 상징적인 장소가 됐다.
인구 3만2천명 정도로 도시 규모는 작지만 지난해 쓰시마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1만명에 달한다.
그 관광객 중 99%가 한국인이다.
한때는 넘쳐나는 관광객에 일부 업주들이 '한국인 사절' 푯말을 붙여 험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던 도시는 일본 여행 보이콧 이후 텅 비었다.
8일 오전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터미널 관계자에게 최근 사정을 묻자 "부산에서 대마도를 가는 배편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선사들이 마냥 배를 놀릴 수만은 없는 형편.
노(NO) 일본의 거센 풍랑 속에 노선을 유지 중인 모 선사의 대마도행 여객선에 올랐다.
한일 경제갈등 이전에는 빈자리가 드물었다는데 200명 정원 선박에 몸을 실은 승객은 50여명.
대마도행 주 고객이었던 단체 낚시객들의 시끌벅적한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1시간 10분여만에 도착한 대마도 히타카쓰 항구는 한산했다.
항구 인근 일본인이 운영하는 렌터카 업체 주차장은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는 차들로 가득 차 있었다.
렌터카 업체 직원은 "올해 초까지 넘쳐나는 수요로 차량 수를 많이 늘렸지만 이번 달 들어 차량을 빌려 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평소 한국 관광객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히타카쓰 라멘 가게는 점심시간인데도 손님이 한 사람도 없었다.
점주 마에다(43) 씨는 "7월은 절반가량 손님이 감소했고 8월은 75% 이상 감소했다"며 "적어도 올해까지는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마도의 핫 플레이스로 소개됐고, 대마도를 찾은 한국 관광객이면 꼭 가본다던 히타카쓰 항구 인근 빵집은 아예 가게 문을 열지 않았다.
출입문에는 "8월 4일부터 당분간 휴업합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란 문구가 붙어 있었다.
대마도 대표 관광지 미우다 해변.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텅 비어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국 관광객은 "예약 취소 위약금 때문에 많은 고민 끝에 가족들과 함께 찾았다"고 말했다.
그래도 신경이 쓰이는지 "최대한 한국 업체를 이용해 여행하고 있다"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대마도 중심부 이즈하라 시내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
이즈하라에서 가장 유명한 쇼핑몰인 티아라몰은 손님보다 직원이 훨씬 많았다.
한국인들이 쇼핑리스트를 들고 찾아오는 티아라몰 레드케비지에는 팔리지 않은 제품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면세점, 기념품 판매점도 마찬가지였다.
밤이 되면 한국 관광객들로 붐볐던 이자카야도 업주와 종업원만 가게를 지키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호텔 등 숙박업계는 사실상 휴업 상태였다.
하루 평균 60∼70명가량 한국인이 찾았다는 한 호텔의 이날 투숙객은 단 4명뿐이었다.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민박(민숙)은 예약이 한 사람도 없는 경우가 많아 문을 닫는 경우도 많았다.
미우다 해변에서 만난 쓰시마 전 시의원 나카하라 야스히로 씨는 "한국인 관광객이 다 떠났다"며 "여기서 경제 활동하는 한국과 일본 사람들 모두 타격이 크기 때문에 한일 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마도=연합뉴스
전망대에 올라 부산 광안리 불꽃 축제를 감상할 수 있는 곳.
부산과 49.5㎞ 떨어진 일본 나가사키현 대마도(對馬島·일본 이름 쓰시마).
조선통신사 첫 기항지로 한일 교류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하지만 한일 관계가 악화한 이후 국민들에게는 되레 일본 불매운동의 상징적인 장소가 됐다.
인구 3만2천명 정도로 도시 규모는 작지만 지난해 쓰시마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1만명에 달한다.
그 관광객 중 99%가 한국인이다.
한때는 넘쳐나는 관광객에 일부 업주들이 '한국인 사절' 푯말을 붙여 험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던 도시는 일본 여행 보이콧 이후 텅 비었다.
8일 오전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터미널 관계자에게 최근 사정을 묻자 "부산에서 대마도를 가는 배편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선사들이 마냥 배를 놀릴 수만은 없는 형편.
노(NO) 일본의 거센 풍랑 속에 노선을 유지 중인 모 선사의 대마도행 여객선에 올랐다.
한일 경제갈등 이전에는 빈자리가 드물었다는데 200명 정원 선박에 몸을 실은 승객은 50여명.
대마도행 주 고객이었던 단체 낚시객들의 시끌벅적한 모습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1시간 10분여만에 도착한 대마도 히타카쓰 항구는 한산했다.
항구 인근 일본인이 운영하는 렌터카 업체 주차장은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는 차들로 가득 차 있었다.
렌터카 업체 직원은 "올해 초까지 넘쳐나는 수요로 차량 수를 많이 늘렸지만 이번 달 들어 차량을 빌려 가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평소 한국 관광객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히타카쓰 라멘 가게는 점심시간인데도 손님이 한 사람도 없었다.
점주 마에다(43) 씨는 "7월은 절반가량 손님이 감소했고 8월은 75% 이상 감소했다"며 "적어도 올해까지는 상황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마도의 핫 플레이스로 소개됐고, 대마도를 찾은 한국 관광객이면 꼭 가본다던 히타카쓰 항구 인근 빵집은 아예 가게 문을 열지 않았다.
출입문에는 "8월 4일부터 당분간 휴업합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란 문구가 붙어 있었다.
대마도 대표 관광지 미우다 해변.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텅 비어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국 관광객은 "예약 취소 위약금 때문에 많은 고민 끝에 가족들과 함께 찾았다"고 말했다.
그래도 신경이 쓰이는지 "최대한 한국 업체를 이용해 여행하고 있다"고 조심스레 덧붙였다.
대마도 중심부 이즈하라 시내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
이즈하라에서 가장 유명한 쇼핑몰인 티아라몰은 손님보다 직원이 훨씬 많았다.
한국인들이 쇼핑리스트를 들고 찾아오는 티아라몰 레드케비지에는 팔리지 않은 제품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면세점, 기념품 판매점도 마찬가지였다.
밤이 되면 한국 관광객들로 붐볐던 이자카야도 업주와 종업원만 가게를 지키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호텔 등 숙박업계는 사실상 휴업 상태였다.
하루 평균 60∼70명가량 한국인이 찾았다는 한 호텔의 이날 투숙객은 단 4명뿐이었다.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민박(민숙)은 예약이 한 사람도 없는 경우가 많아 문을 닫는 경우도 많았다.
미우다 해변에서 만난 쓰시마 전 시의원 나카하라 야스히로 씨는 "한국인 관광객이 다 떠났다"며 "여기서 경제 활동하는 한국과 일본 사람들 모두 타격이 크기 때문에 한일 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마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