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돌며 종교시설에서 현금을 훔친 20대가 택시기사의 기지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 택시기사는 '카카오T(카카오택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경찰로부터 전달받은 절도범의 인상착의와 주의 사항 등을 기억하고 있다가 마침 용의자를 승객으로 마주하게 되자 경찰에 신고했다.
택시기사 김모(67)씨는 지난달 9일 오전 8시께 A(26)씨를 태우고 용인시 한 성당으로 향하고 있었다.
김씨가 "아침부터 무슨 일로 성당에 가냐"고 묻자 A씨는 "식료품을 팔러 간다"고 답했다.
마침 김씨는 경찰이 "절도 용의자가 '종교 시설에 식료품을 팔고 있다'고 말하고 다닌다"며 주의를 환기했던 사실을 떠올렸다.
승객의 옷차림을 살펴보니 경찰이 보내준 절도범의 사진과 같았다.
경찰은 같은 달 1일 용인시와 수원시 종교시설에서 금품을 훔치고 달아난 A씨에 대한 신고를 받고서 8일 오전 카카오택시 앱을 이용하는 경기남부지역 택시기사들에게 그의 옷차림 등이 찍힌 사진 등을 전송했다.
A씨가 내린 뒤 김씨는 재빨리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범행장소였던 성당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5월 6일부터 두달 간 서울, 경기, 충북 등 전국에 있는 교회와 성당 등 종교시설을 돌아다니며 30차례에 걸쳐 64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한편 경기남부청은 택시기사 김씨를 281호 '우리동네 시민경찰'로 선정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종교시설 30차례 턴 절도범… 택시기사 기지로 경찰 검거
앱 인상착의 같은 '용의자' 신고
입력 2019-08-11 21:12
수정 2019-08-1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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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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