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가 촉발한 일본 보이콧의 여파가 여행·주류·의류업계를 넘어 충성도가 높은 생활용품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11일 생활용품 업계에 따르면 일본계 생활용품업체 '라이온코리아'의 지난달 주력 제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40% 가까이 감소했다.

주방세제 '참그린'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9.8%, 전월 대비 35.7% 감소했다. 세탁세제 '비트'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0.5%, 전월 대비 6.1% 줄었다.

손 세정제 '아이깨끗해' 매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1.9%, 전월 대비 27.4% 하락했다. 유통사 관계자는 "라이온코리아는 지난달 시작된 일제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른 뒤 매출이 일제히 줄었다"고 말했다.

고객 충성도가 높은 육아용품에서도 불매운동이 위력을 나타냈다. 일본산 기저귀 '군'의 매출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전월보다 26.8% 감소했다.

한번 선택한 제품을 지속해서 사용하는 육아용품에서 이런 변화는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불매운동이 일본 상품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상품을 국산으로 대체하는 효과는 아직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 한 생활용품업체 관계자는 "일제 불매운동에 비해 국내업체로서 반사이익은 아직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일본 제품 수요를 국내 상품으로 대체하기 위한 업계 차원의 각고의 노력이 없이는 불매운동의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