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리점, 턱없이 낮은가격 홍보
5G 가입자 유치경쟁에 '대란' 조짐

지난 9일 예약 판매를 시작한 삼성전자의 5세대(5G) 이동통신용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이하 노트10)을 10만원 이하에 판매한다는 대리점이 등장하면서 불법 보조금 대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기존 5G 모델인 삼성전자 갤럭시S10과 LG전자 V50이 또다시 0원에 판매되는 등 이동통신 3사의 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지난 9일부터 일제히 노트10 사전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노트10의 출고가는 256GB 일반 모델 기준 124만8천500원이다. 노트10 플러스의 출고가는 256GB 137만7천원, 512GB 기준 149만6천원으로 책정됐다.

정확한 공시 지원금은 20일에 공개되는데, 요금제 별로 28만~45만원 선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대 공시지원금이 78만원까지 치솟았던 갤럭시S10 5G 모델에 비하면 30만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일부 대리점은 SNS,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노트10을 9만~34만원에 판매한다고 홍보를 시작했다.

대리점이 이통사 지원금의 15% 한도에서 추가 지원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출고가가 124만8천500원인 노트10의 가격은 70만원 중반에서 90만원 후반인데, 터무니 없이 싸다. 불법 보조금 지급 없이는 불가한 가격인 셈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24일 LG유플러스가 불법 보조금 살포를 이유로 SK텔레콤과 KT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한 이후 모습을 감췄던 공짜 갤럭시 S10 5G와 V50이 다시 등장하면서 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과거 갤럭시S10 5G가 출시될 당시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 재현된 바 있다"며 "KT가 LG유플러스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초반부터 막대한 지원금을 꺼내 들면 나머지 두 통신사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