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부2_분당차여성병원_산부인과_이지연_교수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원장·이상혁)은 13일 이지연(사진) 산부인과 교수가 멜라토닌이 자궁 내 염증이 있는 모체와 태아의 혈류장애를 개선하고 태아의 심장 및 뇌 손상을 억제하는데 기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런 연구 결과는 생리학 내분비대사학 및 신경과학 분야의 최고 권위지인 '저널오브피니얼리서치(Journal of Pineal Research(Impact Factor: 15.221)' 7월호에 게재됐다.

이 교수는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Irina Burd 연구팀과 함께 멜라토닌의 강력한 항산화 효과가 자궁 내 염증이 동반된 임신에서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후 임신중기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멜라토닌을 미리 투여한 군과 투여하지 않은 군에 자궁 내 염증이 생겼을 때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멜라토닌을 미리 투여한 군에서 자궁동맥 박동지수(pulsatility index, PI)를 비롯해 심기능, 태아 뇌의 염증 소견 등이 모두 호전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뇌성마비, 발달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태아 뇌신경 염증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신경염증세포 지표 중 하나인 IBA-1의 발현을 면역형광염색법으로 비교한 결과 멜라토닌을 미리 투여한 군은 7.84%로 멜라토닌을 투여하지 않은 군 12.42%보다 36.88% 낮게 나타나 태아의 뇌조직 내 신경 염증 발현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멜라토닌을 미리 투여한 군에서는 자궁 내 염증이 발생해도 조산과 태아 손상에 관련된 여러 지표들을 호전시킨다는 것을 최초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자궁 내 염증이 동반된 임신에서 모체-태아의 혈류장애를 막고 태아의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유용하고 안전한 약제로 멜라토닌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해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산과학회인 '미국모체태아의학회 제38회 연례학회'에서 최우수 연구자로 선정돼 국내 연구자 최초로 개회식에서 발표하는 등 고위험임신 치료 분야의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