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 캠페인 위해 50여개 설치
범인, 오토바이에 일부 싣고 도주


의정부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과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내용의 정당 현수막이 무더기로 사라졌다.

13일 의정부경찰서와 민중당 경기도당에 따르면 의정부지역에 일본 규탄 현수막을 걸었던 당 관계자는 전날 오전 11시 20분께 "민락동 지역에 설치한 현수막들이 사라졌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민중당 경기도당은 지난 8일부터 각 시·군 거리에 '노(NO) 재팬', '노(NO) 아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하라'는 등의 내용이 적힌 가로 90㎝, 세로 120㎝ 크기 현수막을 설치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의정부에 50여개를 전봇대 등에 설치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사라진 현수막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지난 11일 자정부터 12일 새벽까지 한 용의자가 현수막을 잇따라 떼어내 타고 온 오토바이에 싣고 달아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수막 가운데 10여개는 용의자의 소행으로 확인했으며, 추가 피해는 확인하고 있다"며 "용의자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범행했는지는 지금으로선 알 수 없지만,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