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 재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기업인은 지난 4월 별세한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으로 나타났다.
14일 대기업집단 전문 데이터서비스 인포빅스가 올해 상반기에 5억 원 이상 보수를 받은 상장사 임직원 현황을 집계한 결과 조 전 회장은 퇴직금을 포함해 702억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 전 회장은 퇴직금으로 대한항공에서 494억5000만원, 한진에서 97억4000만원을 각각 받았다. 또 한진칼(45억2000만원)과 진에어(10억3000만원)까지 조 전 회장에게 지급한 퇴직금은 총 647억5000만원이었다. 여기에 이들 4개사 및 한국공항의 급여와 상여 등을 합치면 조 전 회장이 올해 상반기에 받은 보수 총액은 702억원이다.
조 회장 다음으로는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이 상반기에 205억 6천만 원을 벌어 현직 임직원 가운데는 가장 많았다.
SK이노베이션 김창근 전 이사회 의장은 퇴직금 등 총 138억1천400만원을, 올해 처음 보수를 공개한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총 32억1천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대기업 그룹 총수 가운데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79억3천6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GS그룹 허창수 회장은66억4천500만원,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40억 원이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다.
주요 그룹 전문 경영인들도 총수 못지 않은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재계 보수 1위였던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상반기 31억6천700만원을 받았다. 2017년 상반기(139억8천만원)과 지난해 상반기(51억7천만원)보다는 많이 줄었으나, 여전히 전문 경영인 가운데서 1위다.
삼성전자에서는 신종균 부회장, 윤부근 부회장이 각각 26억3천900만원, 26억3천3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상훈 이사회 의장은 21억9천600만원, 김기남 회장은 13억8천600만원, 고동진 사장은 10억9천600만원을 받았다.
SK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은 31억8백만원, 이석희 사장은 23억1천800만원, 정태성 사장이 15억700만원 등을 상반기에 수령했다. 지난해 호실적으로 이들 모두 작년 같은 기간보다 보수가 일제히 늘었다.
/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