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1일 안정남(安正男) 전국세청장의 해외출국 등 각종 비리 게이
트의 핵심인물들이 대거 해외로 도피한 사례를 공개하고 강제송환을 촉구했
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정권들어 숱한 권력비리 사건
이 터졌지만 주요 피의자나 참고인은 하나같이 유유자적 외국으로 도피했
다”면서 “수사당국이 방조.묵인한게 아니냐는 의심마저 제기되는 실정”
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정남씨는 80일째 외국을 전전중이고 이종찬(李鍾贊)씨는 하와이
에 20일째 머물고 있으며, 권노갑(權魯甲)씨도 내달초 하와이로 재출국한다
는 소식이 있어 우려스럽다”면서 “의혹을 받는 권력 실세들의 석연찮은
출국을 방치해서는 안되며 광범위한 출국금지와 수배 등의 조치를 취해 신
병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실은 4대 게이트 핵심인물 도피사례 11건을 자료로 공개했다.
이중에는 ▲동방금고 유조웅 사장(정현준게이트) ▲김재환 전 MCI코리아회
장(진승현 게이트) ▲김현성 전 한국전자복권대표, 이용호씨 장인인 KEP전
자 사장 최모씨(이용호 게이트) ▲국정원 사무관 김모씨(윤태식 게이트) 등
이 포함돼 있고 “늑장 출국금지나 모종의 도피방조 의혹이 있다”고 주장
했다.
한창희(韓昌熙)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안 전국세청장의 세금감면청탁
사건에 신승남(愼承男) 전검찰총장의 여동생도 연루됐다니 개탄스럽다”면
서 “안씨에 대한 강제송환과 즉각 수사 및 신 전총장이 동생들의 로비행각
을 인지하거나 동생 범죄를 축소.은폐수사하도록 지시했는지 특검팀의 조사
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조흥캐피탈 인수과정에 이형택(李亨澤)씨
의 개입설과 관련, “조흥캐피탈은 공적자금 투입대상인 조흥은행 자회사이
며, 이씨가 근무한 예금보험공사는 공적자금 투입.회수 심사기관”이라며
“이씨의 공적자금 관련 각종 영향력 행사설과 의혹에 대해 특검에서 낱낱
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각종 비리와 1.29 개각 및 여권의 정계개편 시도를 여권의 ‘3
대 악재’로 보고 내달 1일 열리는 연찬회에서 이를 규탄하고, 2월 임시국
회에서 이를 집중 추궁하는 등 구정 연휴전까지 대여공세를 계속할 방침이
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