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462억'… 81.9% 감소
환율·인건비 상승 비용증가 원인

아시아나, 1169억 손실 '적자 전환'
국내 수요·화물업황 부진등 여파

日여객 감소등 하반기 지속 전망


국내 양대 항공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 실적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일본 여객 감소와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4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592억원에 비해 81.9%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달러 결제 비용 증가, 최저임금 인상 영향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영업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매출은 6조699억원으로 전년도 6조311억원보다 0.6% 증가했다. 여객 부문에서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효과에 따른 환승 수요가 증가했고, 미국과 아시아 네트워크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다.

화물 부문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로 매출이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올 상반기 영업손실은 1천16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8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3천468억원으로 전년도 3천464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적자 전환 이유로 ▲국내 항공 수요 둔화와 화물 업황 부진(IT 기업 수출 감소 등)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 ▲주요 자회사 실적 저조 등을 꼽았다.

항공사의 경영 실적 악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무역분쟁이 이어지면서 항공화물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여객이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을 다른 나라로 변경하는 등 영업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통한 네트워크 경쟁력 확보, 기재 현대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화물 부문에서는 대체 시장 개발 등을 통해 수익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수요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부 일본 노선에 대해 항공기 규모를 줄이거나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또한 동남아 등 일본 대체 노선 증편을 검토하는 등 탄력적으로 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화물 부문에서는 수송 품목을 IT 제품 외 신선식품·의약품 등으로 다변화하고, 신기종을 도입해 연료 절감 등 기재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환율과 유가 변동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국내 항공 수요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경쟁 심화로 국내 항공사 전반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일 관계까지 악화되면서 하반기에도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