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교산·과천지구 절반가량 목표
도의회에 이번주 중 '동의안' 제출

3기 신도시 개발의 주도권을 쥐려는 경기도시공사가 참여 지분 확대를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 하남 교산·과천 과천지구 조성에 절반가량 참여하는 방향으로 경기도의회 동의 절차를 밟으려는 것이다.

'지역과 함께 만드는 신도시'를 표방한 만큼 LH와 도시공사 등이 공동으로 조성키로 했지만 참여 비율 확보에 부침을 겪자 선수를 두는 것으로 분석된다.

도·도시공사는 3기 신도시 중 하남 교산·과천 과천지구 사업 참여에 대한 동의안을 이번주 중 도의회에 제출한다. 26일부터 진행되는 임시회를 통해 도의회 동의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의안 심의과정에서 도시공사는 절반가량 해당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공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도시공사는 이재명 도지사에 "40% 정도는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아직 어느 정도로 신도시 개발에 참여할지 LH와 협의를 마치지 않은 가운데, 도시공사가 도의회 동의 절차부터 밟으려는 것은 3기 신도시 조성을 경기도가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행보로 점쳐진다.

이헌욱 도시공사 사장은 "절차의 선후를 따지자면 지분 협의를 완료한 후 사업 참여에 대한 도의회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도시공사가 이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아주 강한데다 협의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어려워 남부권 사업지구 두 곳에 대해 우선 동의 절차를 밟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도시공사가 어느 정도 참여하겠다는 점도 동의안에 담으려고 한다. 구두로 협의된 수준이 있어서 이를 기준으로 동의를 받아내려 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측은 "3기 신도시 지구 지정이 10월께로 예상되면서 도에서도 밟아야 하는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려는 것"이라면서도 "지분 협의가 완료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참여율을 명시하긴 어렵겠지만 어느 정도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은 언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작 도의회 일각에서 도시공사가 신도시 건설을 주도하는 점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일었던 것은 변수로 거론된다.

한편 이헌욱 사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공언했던 '중산층을 겨냥한 새로운 임대주택' 역시 오는 10월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공사는 도의회 10월 임시회에 해당 사업에 대해서도 동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 사장은 "출자 타당성 검토 용역을 진행 중으로 500여세대 규모로 계획 중"이라며 "도의회 동의를 받는 대로 민간사업자 공모, 리츠 설립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에 착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