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창릉지구 영향 큰 관심
'테크노밸리' 빠른 추진등 기대감


경기 북부지역 최대 도시인 고양 일산이 3기 신도시인 창릉지구 개발, 일산테크노밸리 조성 등과 맞물려 기로에 섰다.

북부의 상징적인 도시면서도 오랜 기간 서울의 베드타운에 머물렀었는데 3기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일산이 베드타운을 넘어 자족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지, 새로운 도시에 밀려 주춤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런 만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도내 선거구 중 가장 열기가 뜨거운 곳으로 벌써부터 부상하는 모습이다.

정부가 지난 5월 고양 창릉지구를 3기 신도시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일산 주민들은 철회를 촉구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오는 24일에도 3기 신도시 반대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성남 분당·안양 평촌·부천 중동과 더불어 1기 신도시로 조성된 일산은 자족 기능 없이 베드타운에 머물렀었다. 한류월드 등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일산에서 추진됐던 대형 사업들은 설상가상 지지부진했다.

조성 이후 이렇다 할 성장 요인이 없었는데, 창릉지구가 들어서면 일산이 뒷전으로 밀려 집값 등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형성된 것이다.

다만 지역 내에선 창릉지구가 자족 기능·교통망을 확보한 신도시로 개발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내 오히려 일산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게 제기된다.

한류월드 사업이 좌초된 대신 CJ그룹이 대형 테마파크를 조성하고 나선 데다, 경기도시공사에서 '북부판' 판교테크노밸리를 표방하며 일산테크노밸리 추진 등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한몫을 한다.

북부 최대 도시인 일산이 경기북부 전반의 성장을 이끄는 거점이 될지, 점점 경쟁력을 상실하는 오래된 신도시에 그칠지 기로에 놓여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기대와 우려가 섞인 여론이 내년 총선 국면에서 어떻게 표출될 지를 두고도 이목이 집중된다.

일산을 지역구로 둔 김달수(민·고양10)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그저 그런 대형 도시로 남을지, 발전적인 자족 도시로 거듭날지 전환점을 앞둔 상황"이라며 "일산은 일터를 조성하는 게 관건인 곳인데 창릉지구 개발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일산테크노밸리 등도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내다봤다.

/김환기·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