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혐의로 구속된 배우 강지환의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를 하지 못했던 이유가 밝혀졌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 1TV '뉴스9' 보도에 따르면 강지환 사건의 피해자가 수차례 112에 신고 전화했지만, 불통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112 긴급전화시스템은 이용하는 통신사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주파수를 잡아 작동하도록 돼 있으나 사각지대가 있었다.
긴급전화의 경우 유심을 빼거나 인증받지 않은 단말기도 연결돼 있으나 신호가 완전히 끊기지 않고 미약하게라도 잡히면 타사 망으로 넘어가지 못해 긴급전화 전환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던 것.
지난해 11월 KT 아현 통신구 화재 당시에도 119 전화가 먹통이었던 사례도 있었다.
이에 신대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방송기술정책과 팀장은 "가입한 이통사의 신호가 약해 통화하기 어려울 경우 다른 이통사의 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통신망 운영을 변경하는 방안, 단말기 표준을 변경하는 방안 등 다각적으로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준 KT홍보팀 또한 "통신이 안 되는 상황에서 긴급전화로 전환이 되는 그런 것들이 완전히 서비스 안 됨 상황이 돼야 가능하다"며 "국제표준이 바뀌어야 바꿀 수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한편 강지환은 지난달 9일 평소 알고 지내던 A씨와 B씨 등 여성 2명과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지환은 구속돼 지난달 18일 검찰에 넘겨졌으며, 그의 첫 재판은 내달 2일 열린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