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임명 강행에 '반문 연대' 염두
당쇄신 먼저… 명분있는 통합 의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보수우파 통합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21일 경인일보 기자와 만나 "총선 전에 타이밍을 잘 맞춰 당 쇄신과 대통합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지 사흘만이다.
그는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文) 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에서 "자유 우파의 통합을 위해서 저를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태까지 총선이 20번 있었는데 자유 우파 정당이 이긴 것이 15번"이라며 "우리는 이길 수 있다. 이겨온 정당"이라고 했다.
이어 "(패배한 5번은) 나뉘었기 때문에 졌다. 우리가 뭉쳤을 때는 다 이겼다"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라는 귀중한 헌법 가치를 존중하는 모두가 대한민국 살리기에 함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살릴 때까지 한마음이 되자"며 "제가 죽기를 각오하고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의 발언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진영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비록 발언 자리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와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는 자리였으나, 스스로 자신을 내려놓겠다는 비장함을 보임으로써 당력을 결집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특히 이날 통합 발언은 문재인 정부가 딸 입시 등 문제투성이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고, '반문 연대'를 염두에 둔 보수 대통합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내심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측근들은 '내려놓겠다'는 발언에 대해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 모습이지만 황 대표는 이미 내년 총선을 향해 보수통합을 위해 한 걸음씩 보폭을 넓히는 중으로 보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지난 21일 경인일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총선 전 보수우파 통합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지금은)준비 안 됐는데 통합부터 하면 뒤죽박죽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역량 있는 대안정당을 만드는 단계로 이기는 총선을 위해 하나씩 준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통합을 위한 기초체력, 즉 당 쇄신을 먼저 하고, 명분 있는 통합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그는 통합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는 유승민 의원 등의 합류에 대해서도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헌법 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우파 세력들이 다 함께 해야 한다는 게 당의 기본적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통합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총선 전 '야당발' 정계개편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날 전국에서 상경한 당원들 앞에서 '보수 대통합'을 강조한 것은 총선 전 한국당이 지향하는 노선 및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보여 앞으로 황 대표가 추진해 나갈 총선 전략 및 보수권의 대통합 과정이 주목된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황교안 "저를 내려놓겠다" 보수우파 대통합 시동
입력 2019-08-25 21:48
수정 2019-08-2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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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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