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곳곳서 다양한 호객 여전
일반업주들 "당국 손길 안미쳐"
"오빠 더운데 샤워도 하고 놀다(?)가세요."
대학생 아들과 함께 집으로 귀가하던 직장인 A(50)씨는 화성 동탄 북광장 인근에서 일명 '삐끼 '로 부터 이 같은 낯 뜨거운 제안을 받았다.
삐끼가 암시하는 말은 성매매가 가능하다는 영업 멘트였다. A씨는 이곳 북광장을 빠져 나오면서 이 같은 유혹을 몇차례 더 들어야 했다.
또 다른 직장인 B(45)씨도 최근 이곳 북광장을 찾았다가 성매매가 가능하다는 삐끼들의 말을 들었다.
B씨가 들은 말은 "성매매가 가능한 베트남과 중국 여성이 있다","터치가 가능한 러시아 노래방 도우미가 있다", "노래방에서 2차까지 가능하다" 등이었다.
최근 이곳 북광장에서 이 같은 삐끼 영업의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북광장은 최근 성매매 단속업무를 담당하는 현직 경찰관이 직접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다 적발된 사실(8월 23일자 6면 보도)이 알려진 곳이다.
해당 경찰관이 지난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이 곳 북광장에서 마사지업소를 운영하며 성매매를 알선해 1억8천여만원을 챙긴 혐의 등으로 기소된 사건이 알려지면서 이 지역이 정화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새로운 성매매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실제 취재진이 지난 26일 오후 10시께 북광장 일대를 둘러 본 결과 성매매 등 다양한 조건을 내건 삐끼들의 영업이 성행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일반 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주 B씨는 "최근에 삐끼 영업이 극성을 부린다"며 "성매매 영업을 대놓고 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업주는 "오후 10시 이후 북광장은 무법천지가 된다"며 "그러나 이를 단속하는 경찰, 행정 당국의 손길은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영래·김동필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