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포럼·평화음악회·마라톤대회…
道차원 '협력 물꼬트기' 잰걸음불구
北 무반응 만남 기약못해 '답보 상태'
연내 전환점 없을땐 사실상 불발수순

평화협력 모드였던 남북관계가 2·27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교착상태에 접어든 지 6개월째, 경기도의 각종 교류협력 계획들도 좀처럼 수면 위로 떠오르지 못하고 있다.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비해 배후 물류단지 조성에 고삐를 당기고(8월26일자 4면 보도) DMZ의 가치를 조명하는 각종 행사와 대규모 포럼을 추진하는 등 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해나가고 있지만 올해 남은 기간 북측과의 만남은 기약할 수 없는 상태다.

남북관계가 주춤해진 상황에서도 도는 북측에 밀가루·묘목을 지원하는 한편 인도네시아에서 국제배구대회, 필리핀에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대회를 연달아 주최하며 북측 인사들을 만났다.

다음 달에도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기념해 DMZ의 가치를 전 세계에 전파하기 위한 대규모 포럼을 개최한다.

조직위원장을 맡은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이화영 도 평화부지사가 28일 종합적인 계획을 발표한다.

더불어 다음 달 9일에는 파주 도라산역에서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하는 평화음악회도 예정돼 있다. 실향민, 탈북민, 6·25 참전국 등 재한외국인, 인근에 주둔하는 국군·미군 등이 초청된다.

27일에도 도는 다음 달 6일 진행되는 'DMZ 평화통일 마라톤대회'의 참가자 접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일원에서 출발해 남북출입사무소(CIQ)를 돌아 통일대교를 지난 후 다시 임진각에 도착하는 코스다. 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는 DMZ 일원을 달리며 평화와 통일을 기원한다는 의미가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이렇듯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물꼬를 다시 트기 위해 도 안팎에서 잰걸음을 이어오고 있지만 당초 계획했던 교류협력 사업들의 연내 진행은 이렇다 할 전환점이 없을 경우 사실상 불발 수순이다.

일례로 4월 개최를 목표로 했던 파주~개성 평화마라톤 대회의 경우 북측의 동의가 있어야 하지만 여전히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태다.

도 관계자는 "정부 기관과의 협의 등은 도의 노력 여하에 따라 해낼 수 있는 일이지만 북측의 동의를 받는 일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일이라 지금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연내에 북측 인사들과의 공식적인 만남 역시 아직 결정된 게 없는 상태다. 북측과의 교류협력을 총괄하는 이화영 도 평화부지사는 "아직은 계획돼 있는 게 없다. 구상했던 사업들이 계속 보류상태라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종태·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