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 주한미군부대 주변 토양과 지하수 오염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한국환경공단이 지난해 5∼12월까지 8개월간 팽성읍 캠프험프리(K-6) 기지 주변 100m 내 토양과 지하수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를 최근 전달받았다.

조사보고서에는 토양에서 유류 성분의 경우 TPH(석유계총탄화수소)가 최고 1만7천499mg/kg (기준치 2천mg/kg), 벤젠은 최고 8.8mg/kg (기준치 3mg/kg) 검출됐다.

중금속은 카드뮴(Cd)이 최고 6.18mg/㎏ (기준치 4mg/kg), 아연(Zn) 최고 821.6mg/kg (기준치 300mg/kg) 검출되는 등 총 27개 지점(1천88㎡)에서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하수는 TPH가 정화 기준(1.5ppm)을 3.5배가량 초과한 5.21ppm 검출됐다.

보고서는 오염 원인이 미군기지 내부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미군기지 주변 지역 환경기초조사는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에 따라 5년마다 하며 2013년에 이어 지난해 조사가 진행됐다.

시는 2013년에도 일부 오염 사실이 드러나 8억6천만원을 들여 정화한 뒤 우리 정부를 상대로 소송해 정화 비용을 돌려받은 바 있다.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의거, 우리 정부는 미군 측과 비용에 대한 분담금 규모를 협의한다.

이번에도 시는 내년도 본예산에 정화 비용을 편성해 부대 주변 오염물질을 정화한 뒤 국가배상을 통해 비용을 청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오염 재발 방지를 위해 정부 부처와 협조체계를 구축, 환경부 SOFA 환경분과위원회를 통해 대책을 촉구하고 합동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