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위원회 최종 혁신안 이사회 제출
기획협력팀서 市와 예산 사전협의
시민·문화단체등과 소통 창구맡아
적극적 지원대신 되레 외면 우려도


인천시가 인천문화재단의 정치적·재정적 독립성을 강화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예산을 지원해야 하는 시가 독립성을 이유로 재단의 업무를 오히려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시는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재단 혁신위원회에서 만든 인천문화재단 최종 혁신안을 재단 이사회에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최종 혁신안에는 재단의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담겼다.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조인권 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29일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 문화재단은 재단을 주축으로 문화가 권력화 되고, 재단 대표가 지나치게 시에 의존하면서 다시 조직이 분열돼 시민·문화인과 접촉이 단절되는 악순환이 반복돼 왔다"며 "재단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보고 시장의 권한을 낮추되 재정적 독립은 확보하는 방향으로 혁신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인천문화재단이 시로부터 재정적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예산 편성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위탁사업, 보조사업을 비롯해 시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비는 시와 재단이 사전에 협의해 편성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에 시가 일방적으로 편성하면 재단이 집행만 하는 것과 차이를 뒀다는 설명이다.

재단 내 기획협력TF팀이 이를 도맡아 자체적으로 필요한 사업비 편성을 시에 요구하고 협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거다.

신설된 기획협력TF팀은 상시 기구로 운영되면서 시와 시민, 문화단체, 예술인 등과 소통을 하는 창구 역할을 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혁신안이 문화재단의 건전한 발전을 오히려 저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인천의 한 문화계 인사는 "인천시가 시민의 세금을 재단에 지원하면서 관리 감독을 안 할 수가 없고 이사장이 시장인데 어떤 독립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인지 세부적인 내용이 전혀 담기지 않았다고 본다"며 "대표이사 임명을 하더라도 투명하게 공개하고자 했던 게 문화계의 요구였으며, 오히려 시가 더 적극적으로 재단을 지원해야 하는데 이사장이 권한을 뗀다는 것이 문제가 있을 수 있고, 원론적인 독립성 강화만 얘기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