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열기가 뜨거운 브라질 현지 여성들을 가수로 데뷔시켜주겠다고 SNS로 속여 국내로 유인해 성매매 업소에 팔아넘긴 이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구속됐다.

일산동부경찰서는 특수감금과 부녀매매, 성매매알선 혐의로 A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달 초 SNS를 통해 B(여?브라질 국적)씨 등 7명에게 "한국에서 가수나 모델로 살게 해주겠다"고 메시지를 날려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브라질 여성들에게 일을 그만두려면 비용 일체를 물어내야하고, 성매매 사실이 알려지면 함께 처벌받는다고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B씨 등은 K-POP 등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20∼30대 브라질 여성들로 지난달 중순께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B씨 등에게 무료항공권까지 보내준 A씨 브라질 여성들이 입국하자 여권을 빼앗고 일산과 파주의 숙소로 데려가 가둔 뒤 귀국 항공편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여성 한 명 당 200만원씩 받고 성매매 업소에 팔아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들은 성매매를 강요당하다 이달 17일께 A씨 등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브라질 대사관에 연락해 출동한 경찰에 의해 구출됐다.

경찰에 구조된 여성들은 현재 이주 여성 쉼터에서 보호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김환기 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