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42억달러, 전년比 13.6% 하락
일본, 6.9% 적게 팔고 0.3% 덜 사가
수출 감소폭 23배… 한국보다 타격 커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대외여건 악화 속에 한국 수출이 9개월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일본 수출 규제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6% 줄어든 442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전국 수출 실적은 지난해 12월 마이너스(-1.7%)로 돌아선 후 9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월별로는 6월 -13.8%, 7월 -11%에 이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다.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반도체(-30.7%), 석유화학(-19.2%), 석유제품(-14.1%)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부진했다.

다만 자동차(4.6%)·선박(168.6%) 등 주력품목과 이차전지(3.6%)·농수산식품(5.7%)·화장품(1.1%) 등 신(新) 수출동력품목은 선방했다.

자동차 수출은 2017년 6월 이후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선박은 전월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21.3), 미국(-6.7%), 일본(-6.2%)은 감소했지만 아세안(ASEAN·1.9%), 독립국가연합(CIS·8.8%) 등 신남방·신북방 시장 수출은 늘었다.

수입은 424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감소해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줄었다. 무역수지는 17억2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91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한편 수출규제 이후 한국에 대한 수출 감소폭이 한국의 대(對) 일본 수출 감소폭보다 23배 큰 것으로 나타나 한국 기업보다 일본 기업들이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월 기준 3개 수출 규제 품목(8천만달러)이 전체 대일본 수입액(41억6천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에 불과했다.

또 3개 품목 수출 규제가 실제 생산 차질로 연결된 사례가 없어 한국의 대외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7월 기준 우리의 대일본 수출 감소(-0.3%)보다 일본의 대 한국 수출 감소폭(-6.9%)이 더 크게 나타났다. 일본 재무성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대한 수출은 올해 1월(-11.6%)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해왔고 지난 6월은 -14.8%였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