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일 인사청문회가 무산되자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직접 해명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국회에서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자신과 가족들을 둘러싼 의혹들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기자회견은 시간 제한이 없는 무제한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500분이 넘는 시간동안 기자들은 비슷한 질문만 반복했고, 이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많은 네티즌들은 실망과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포털사이트에는 '근조한국언론'과 '한국기자질문수준' 등의 검색어가 올라오기도 했다.
앞서 여야는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가족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막판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해 당초 2~3일 개최하기로 했던 청문회를 결렬한 바 있다. 그러자 조 후보자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고,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 8시간 넘게 질의응답을 가졌다.
조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현재의 논란이 다름 아닌 과거의 내 말과 행동에서 생겼다는 뉘우침이 크다"면서 "개혁과 진보를 주장해왔지만 철저하지 못했고, 젊은 세대에 실망과 상처를 줬다. 이 부분에 있어 학생과 국민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기자들은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투자와 딸 입시 의혹, 장학금 수혜 의혹 등 질문을 했고, 비슷한 질문들은 무한히 반복됐다. 특히 그의 딸 관련 질문은 38차례 반복되기도 했다.
이에 조 후보자 지지층은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조국힘내세요' 캠페인 연장선에서 '한국근조언론'과 '한국기자질문수준' 등을 연달아 실검에 띄었다.
네티즌들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 최대한 말을 아꼈다. 그래도 할 말은 다 했다고 본다" 의견과 "결국 다 몰랐다는 것이며, 본인은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 등 반응으로 나뉘었다.
한편 조 후보자는 가장 논란이 된 2009년 딸이 의학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에 "당시 상세히 알지 못했고, 최근 검증과정에서 알게 됐다"면서 "당시엔 1저자와 2저자 판단 기준이 느슨하거나 모호하거나 책임교수 재량에 많이 달려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논문을 대학 입시에 활용했다는 지적에 "딸이 논문을 썼다는 말은 있지만 논문명은 적은 적이 없다"며 "생활기록부를 확인했는데 인턴십을 해서 이름이 논문에 오르게 됐다고 적혀 있지만 논문명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학금 특혜 의혹에 "서울대 총동창회 장학금을 신청하거나 환경대학원 어느 누구에게도 연락하지 않았다"면서 "어떤 기준으로 장학금 선정이 됐는지 모른다. 또 반납하려 했지만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사모펀드 의혹에는 "블라인드 펀드이기에 운영이나 구성을 전혀 알지 못했고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5촌 조카가 하루 빨리 귀국해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동생의 위장 이혼에는 "이혼해도 아이가 있어 아이에게 이혼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했다"면서 "동생이 주말마다 왔다 갔다 했다. 부산가면 아이도 보고 전 제수랑 밥도 먹는다. 아이를 저희 어머니가 돌봐주기도 한다. (빌라 매입자금 명의신탁 의혹)이혼 위자료와 양육비 명목 때문"이라고 밝혔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