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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미얀마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3일 오후 미얀마 네피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네피도=연합뉴스

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의 상생번영을 위한 실질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과 미얀마는 역사적, 문화적, 정서적으로 공통점이 많다. 양국 모두 식민지의 아픔과 민주화 투쟁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향하는 가치도 다르지 않다. 미얀마의 '지속가능 발전 계획'과 우리의 '신남방정책'은 모두 '사람, 평화, 번영'이라는 핵심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양국이 함께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때 수치 고문을 만났으나, 그때 시간이 짧아 아쉬웠다. 오늘 다시 뵙게 돼 기쁘다"고 인사하기도 했다.

수치 국가고문은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통해 양국 관계가 더욱 지평을 넓히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나아가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가 더 깊어지고, 한국이 아세안 내에서 지평을 넓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특히 한국과 미얀마가 모두 평화프로세스를 국가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평화와 관련해 양국이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미얀마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준 데 사의를 표하고 미얀마 역시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통해 민족 간 화합과 국가 통합을 이루기를 기원했다.

미얀마에서는 1948년 독립 이후 70여년 간 지속한 민족 간 내전을 종식하고 국가 화해 및 '민주적 연방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정치적 대화의 일환으로 '미얀마 평화프로세스'가 진행 중이다.

수치 국가고문은 그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긍정적 상황 변화를 이끈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아울러 올해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11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서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문 대통령과 수치 국가고문은 올해 최초로 정상급으로 격상해 열리는 한·메콩 정상회의가 한·메콩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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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미얀마 수도 네피도 시내 대통령궁에서 미얀마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네피도=연합뉴스

양 정상은 또한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미얀마의 중장기 국가발전 전략인 '지속가능 발전계획'이 사람 중심의 발전을 추구하는 공통점이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두 정책의 조화를 통한 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의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한국 기업 애로사항 전담 처리 창구인 '코리아 데스크'와 고위급 정례 협의체인 '한·미얀마 통상산업협력 공동위'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수치 국가고문은 양국의 대표적 경제협력 사업인 '한·미얀마 경제협력 산업단지' 내 인허가 등 제반 절차를 처리하는 원스톱서비스센터를 설치해 산업단지 입주 기업의 편의도 제공하는 데 합의했다.

양 정상은 양국 경협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바탕으로 달라 신도시 개발, 항만 개발 등 인프라 분야 협력을 증진해가는 동시에 전력·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코트라(KOTRA)를 각각 모델로 한 '미얀마 개발연구원', '미얀마 무역투자진흥기구' 등을 통해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는 사업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공적개발원조(ODA) 협력을 확대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한국은 미얀마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10억 달러로 확대하고 경제발전 경험 공유사업(KSP)의 새로운 협력 모델인 경제혁신 파트너십 프로그램(EIPP)을 미얀마와 최초로 추진하는 등 한국의 개발 경험을 살린 사업들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양 정상은 이어 한국 정부의 '미얀마 농촌공동체 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평가하고 이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얀마 정부가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시범사업도 성공을 거둬 농촌 개발의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했다.

회담을 마친 후 양 정상은 ▲ 2018∼2022년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에 관한 기본약정 ▲ 코리아 데스크 설치 양해각서 ▲ 통상·산업협력 양해각서 ▲ 항만개발 협력 양해각서 ▲ 과학기술협력 양해각서 ▲ 스타트업 협력 양해각서 서명 및 교환식에 참석했다. /네피도[미얀마]=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