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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지난달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4일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내용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검찰에서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신속한 수사와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해찬 대표 주재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생활기록부 유출 사건의 대책을 논의한 뒤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회의 후 브리핑에서 "조 후보자 자녀의 개인 정보가 주 의원 등에 의해 공개된 것을 매우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보고 있다"며 "우리가 보기에 사실상 검찰을 통해 유출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홍 수석대변인은 "오늘 교육위원회에서의 교육부 차관 답변에 따르면 딸의 자료 열람은 2건이 있었다"며 "조 후보자 딸 본인과 수사당국"이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 딸이 언론에 유출하거나 주 의원에게 직접 줬다고 보기에 어려운 상황에서 유출 경로가 검찰밖에 없다는 것이 민주당의 판단이다.

홍 수석대변인은 "주 의원이 검찰 출신인데, 검사 출신 선배 정치인에게 고의로 흘린 것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하다"며 "검찰이 유출하지 않았다고 얘기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많은 국민이 실망하고 절망하지 않도록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른 시일 내 진상을 밝혀주기를 촉구한다"며 "당사자(조 후보자 딸)가 양산경찰서에 고발했기 때문에 경찰이 이른 시일 내에 정보 유출과 공개와 관련한 사람을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이런 일이 재발하면 안되기 때문에 서울중앙지검이 내부 수사준칙을 다시 확인하고 검찰 수사를 진행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며 "재발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을 결심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검찰이 유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서거에 이르기까지 한 '논두렁 시계 사건'에서의 검찰 행태를 잊지 않고 있다"며 "윤 총장이 엄정하고 공정하게 수사하는 분이라고 믿는데 민주적 절차와 인권 보호를 무시한 수사는 올바를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