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함께 3개월간 대대적 국외 도피 사범 합동검거에 나서 한국인 133명을 검거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과 인터폴은 지난 6∼8월 함께 국외 도피 사범 합동검거 프로젝트를 진행해 아시아 전역에서 총 241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한국 경찰이 수배 중인 도피 사범은 133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대개 경제사범이나 도박사범들로 사기나 횡령 피해액만 1천500억원에 달한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번에 검거된 도박사범들의 범죄 자금 규모는 1조2천200억원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검거 작전 기간 경찰은 태국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 라오스로 달아난 한국인 피의자 4명을 국제 공조로 붙잡아 국내 송환했다.

A(44)씨 등은 2016년 1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태국 방콕에서 1천억원 규모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를 받는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상 사기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B(57)씨가 세부 공항에 나타났다는 필리핀 이민청의 통보를 받고 현지 경찰 주재관이 B씨를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시킨 사례도 있었다.

B씨는 2017년 11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서울 강남의 한 대부업체로부터 양곡 구매 명목으로 50억원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번 검거 작전에는 아세안 9개국과 한국, 중국, 일본이 참여했다.

한국 경찰이 그동안 외국 경찰과 도피 사범 검거를 위해 개별적으로 공조한 사례는 많았지만, 인터폴 사무총국과 검거 작전을 공동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경찰청은 설명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