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1735㏊ 잠기고 1157㏊ 낙과 피해
안정세였던 농산물 수급 '차질' 우려
벌써 주말 전통시장서 채소등 소폭↑
초강력 태풍 '링링'이 경기도 등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잇따른 농작물 피해로, 안정됐던 명절 물가가 다시 들썩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추석을 목전에 두고 태풍으로 출하작업이 지연됐고 침수 및 낙과 등에 농산물 가격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 예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22만5천859원으로 전년대비 1.1% 떨어졌고, 대형유통업체 31만3천879원으로 보합 수준을 보이고 있다.
채소류는 그동안 낮았던 시세를 회복하며 가격이 소폭 상승했으며 사과·배 등 과일류는 출하물량이 늘어나 가격이 하락했고, 쌀 및 쌀 가공품은 보합세를 유지 중이다.
하지만 태풍 '링링'이 지난 주말 관통하면서 전남과 경기 등 전국적으로 농작물의 피해가 발생, 명절특수 수급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기준으로 4천253㏊에서 벼가 쓰러졌고, 농경지 1천735㏊가 침수되는 등 피해도 적지 않아서다. 낙과 피해 면적은 1천157㏊, 비닐하우스 피해는 42㏊로 집계됐다.
경기도의 경우 농작물 도복(벼 쓰러짐)은 1㏊, 비닐하우스는 45동(조치완료 5동, 조치예정 40동)이 피해를 봤다.
이로 인해 벌써 전통 시장 등에서는 추석 대목과 태풍 피해의 영향이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수원 일대 전통시장에서는 채소류와 과일류의 물가가 주말 사이 소폭 오르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 상인은 "보통 추석 전주 주말에 손님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데 태풍으로 인해 수급에 차질을 빚다 보니 가격이 전주보다는 오른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T 관계자는 "최근 가을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들썩일 우려는 있다"며 "민·관 합동 수급 안정 대책반을 중심으로 마지막까지 주요 성수품의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농협도 농업인들의 피해복구를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해 손해 평가사를 즉각 배치하고, 병충해 방지를 위한 긴급 약제 공급 등 지원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