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公 "에코팜랜드 고려 필수"
市는 수질 악화 우려 '반대' 고수


화성시 화옹지구 내 화성호를 담수화하는 문제를 두고 다시 논쟁이 불붙고 있다.

화성호 담수화 가능성을 다룬 연구용역결과가 발표된데 이어 최근 경기도의회에서 화성호 담수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화옹지구 사업 종료 3년여를 앞두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8일 농어촌공사와 화성시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화성호 수질보전 보완대책 중간평가 연구용역' 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 현재 추진 중이거나 완료된 대책에 일부 시설을 추가할 경우 화성호를 담수로 채운다고 해도 목표 수질인 4등급을 달성하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화성시는 담수화에 대해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에도 화성호로 유입되는 수질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데다, 인근에 개발압력이 높아 담수화가 진행된다면 환경파괴가 심각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도의회 조재훈(민·오산2) 의원도 최근 5분 발언을 통해 화옹지구 개발계획을 세울 당시 농지가 부족했지만, 현재 쌀이 남는 상황에서 환경 파괴를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담수화 반대에 힘을 실었다. 또 시화호 담수화 실패를 언급하며 담수화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농어촌공사는 이달 착공이 결정된 에코팜랜드까지 고려하면 화성호 담수화가 필수라는 입장이다. 공사는 현재의 농수 공급방식으로는 화옹지구로 조성되는 농지 7만4천482ha에 시화지구 농지 3천636ha까지 충분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9천억원 이상이 이미 투입된 국가사업에서 화성호 수질은 관리의 문제로 봐야지 나빠질 것이라고 추측해서 담수화 여부를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화성호의 일부만 담수화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한강유역환경청과 경기도, 화성시, 농어촌공사 등이 실무자협의회를 진행하고 있지만 각 기관 간 입장 차가 극명해 줄다리기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