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경찰서는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한 혐의(공용물건손상)로 A(6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일 오후 8시께 의정부역 동부광장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수차례 걷어차고 얼굴 부분을 담뱃불로 지진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술에 취해 지나는 사람에게 시비를 걸고 소녀상을 걷어차는 등 난동을 부렸고, 경찰은 시민의 신고로 출동해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의 범행이 찍힌 동영상을 현장에 있던 시민으로부터 확보했다.

의정부역 소녀상은 2015년 의정부 평화비추진위 등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모금 활동을 통해 의정부 동부광장 평화공원에 세운 것이다.

A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소녀상에 특별한 감정이 있었다기보다 술주정을 부리는 과정에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