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 관련 대화 나눈 황교안과 손학규<YONHAP NO-2158>
이심전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0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미래당 국조·특검 한목소리
황교안, 손학규 찾아가 손 내밀어
유승민 동참의사 임명 철회 '압박'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에 반발해 10일 '임명 철회'를 끌어내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제1·2 야당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조국 반대'라는 공통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두 정당이 '반문(반문재인)·반조(반조국) 연대'를 구축해 공동 행동에 나설지 주목된다.

특히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찾아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 회복을 위한 국민연대' 구성을 제안했다. 손 대표는 "논의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제출과 함께 조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 등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황 대표의 제안을 손 대표가 수용한다면 '반문'을 고리로 한 야권 통합·연대 논의에 불씨가 지펴질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의 수장인 유승민 의원은 동참할 뜻을 내비쳤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이제 보수 정치권이 낡은 보수를 깨트리고 새로운 보수를 세울 수 있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지금부터 국민의 저항권으로 이 정권을 끝장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의 공조에 방점을 둔 두 당은 문 대통령을 향해 '임명 철회'를 압박했다.

황 대표는 전날 30명 안팎의 의원과 함께 광화문 퇴근길 '1인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이날 오전 11시 40분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앞을 시작으로 왕십리, 반포, 광화문 등을 차례로 찾아 규탄 집회 및 1인 시위를 벌였다.

11일에는 수원과 성남, 부평 등 수도권 지역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면서 추석 전후에 지역구에서 전 의원들이 귀향 집회도 병행 추진할 예정이다.

원내에서는 해임건의안과 국정조사 등이 동시에 추진될 전망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검찰을 권위주의 압제 통치수단으로 여기는 이들이 감히 어떤 자격으로 사법개혁을 운운할 수 있겠나"라며 "거짓 정권의 거짓 장관을 내세운 거짓 개혁"이라고 비판했다.

손학규 대표도 기자회견을 열고 "문대통령의 '조국 임명 철회' 결단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열겠다"고 밝혔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