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주 자기부담금 나가고 할증 우려
보험사는 손해율 높아질라 '울상'
피해차 급증 수리업계 때아닌 특수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한 태풍 '링링' 때문에 수도권 곳곳에서 차량 파손이 발생해 차량 운전자와 손해보험업계가 울상을 짓는 반면, 일거리가 늘어난 차량 정비소는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10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자정부터 9일 오전 8시까지 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피해는 총 4천70건이다. 이중 낙하물 등에 의한 피해는 4천53건(99.6%), 침수는 17건(0.4%)으로 집계됐다.
낙하물에 따른 차량피해 추정 손해액은 66억9천600만원으로 전체 추정손해액(69억4천800만원)의 96%를 차지했다. 대부분 경기도 등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태풍이 발생하면 침수 피해가 많지만 '링링'은 강수량이 적고 바람이 강해 낙하물로 인한 피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량 정비소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수원시 한 차량 정비소의 경우 하루 평균 2~3대의 차량이찾았지만 이번 태풍 이후 수리 차량이 10대가량으로 크게 늘었다.
해당 정비소 관계자는 "보험사에 사고 접수된 차량과 자차 보험을 들지 않아 자비로 차량을 맡긴 손님까지 더해져 일손이 부족할 정도"라고 미소를 지었다.
행복한 고민에 빠진 정비소와는 다르게 보험사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난달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은 88%로, 적정 손해율(77~88%)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손보사가 자동차보험을 영위하기 위해 지출하는 사업비가 통상 20% 내외인 점을 고려했을 때 손해율이 조금이라도 더 올라가면 손보사는 손실을 보게 된다.
피해 차량 운전자들도 자차 보험에 가입했다고 하더라도 자기부담금(20만~50만원)을 지불해야 해 수리비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고 보험료 할증도 우려되는 형편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실이 우려될 정도로 손해율이 올라와 있는데 태풍으로 인한 피해까지 발생해 하반기 실적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바람맞은 車' 4천여건… 정비소-운전자·손보사 '씁쓸한 희비'
한반도 훑고 간 기록적 태풍 '링링'
입력 2019-09-10 22:09
수정 2019-09-1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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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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