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의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1일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등은 이날 오후 들어 귀성을 서두르는 인파가 몰리며 혼잡한 모습이었다.
서울 광진구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는 발권기 전산 오류로 승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서울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귀성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오후 들어서는 서울역 앞 택시 승차장도 여행용 가방을 든 채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주로 과일이나 한우 선물 세트 등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챙겨 든 가족 단위 귀성객이 많았다.
오후 2시께 승차권 발매 현황을 보여주는 전광판에는 부산, 동대구, 전주, 여수 등으로 향하는 기차표가 매진됐다는 표시가 떴다. 남아있는 입석 표를 사려고 창구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40∼50명 정도 됐다.
20대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들은 승차권 자동판매기 앞을 떠나지 못한 채 계속 잔여 표가 있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날짜와 시간을 바꿔가며 표를 확인하던 이들은 "입석이라도 타야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역사 안 벤치에는 앉을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식당이나 카페, 패스트푸드점에는 기차를 타기 전 허기를 달래려는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주말을 낀 채 나흘간 이어지는 짧은 연휴 탓에 마음이 급한 시민들도 많았다.
대학 졸업반이라는 한 20대 여학생은 "본격적인 취업 시즌이라 자기소개서를 써야 한다"며 "어머니랑 같이 포항 친척 집에 갔다가 가급적 빨리 올라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는 전산 장애가 발생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터미널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부터 예매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현장 발권기가 연동되지 않는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가 오후 3시 30분께 정상화됐다.
이에 따라 승차권을 예매한 승객들까지 매표소에서 다시 발권을 하게 되면서 혼잡이 심해졌다.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도 오후 들어 귀성객 발길이 이어져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매표소 앞에는 대기 줄이 제법 길게 늘어서 있었고, 터미널 내 식당과 카페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북적였다.
강남고속터미널에서는 자녀가 있는 서울로 역귀성 한 어르신도 종종 눈에 띄었다.
아내와 함께 지하철역으로 향하던 김모(76) 씨는 "아침 일찍 경남 양산에서 출발해서 이제 막 서울에 도착했다"며 "아들 둘이 다 서울에서 일해 올해는 미리 성묘를 하고 자식들을 보러 왔다"고 말했다.
하늘길을 이용한 귀성도 시작됐다.
이날 오전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는 가족과 함께 공항을 찾은 시민들이 양손에 커다란 짐을 끌며 분주하게 오갔다. 공항 안내데스크 직원들은 한복을 입고 시민들을 맞이하며 한가위 분위기를 한껏 냈다.
공항은 오전보다 더 붐볐지만, 아직 좌석 여유는 있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연휴가 길지 않다 보니 공항을 찾은 승객들은 평일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은 편"이라며 "이번 추석 연휴 기간 국내선 항공편은 전년보다 2.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연휴를 포함한 이달 11∼15일 김포공항 예상 승객은 국내선이 31만1천791명, 국제선이 6만5천678명이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모(40) 씨는 "아내, 7살 딸과 함께 처가가 있는 광주로 가는 길"이라며 "아내가 오전까지 일하고 오느라 따로 밥을 챙겨 먹지 못해 가족이 모두 도넛으로 점심을 때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추석 선물을 준비했는지 묻자 김씨는 "어른들께 가장 좋은 선물은 현금"이라며 웃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3천356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1일 평균 671만명이 이동하고 추석 당일인 13일에는 최대 897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은 고향 대신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대다수 여행객이 홀가분한 표정으로 목베개를 두르거나 선글라스를 쓰는 등 '공항 패션'으로 여행 분위기를 한껏 뽐냈다.
가족 단위 여행객도 많았다. 추석 연휴를 맞아 아들 부부, 손자·손녀들과 함께 3대가 베트남에 다녀오기로 했다는 장모(66) 씨는 "몇 년 전부터 명절을 해외에서 가족과 보내고 싶다고 생각만 해왔는데, 이번에 기회가 됐다"며 웃었다.
다만 인천국제공항은 예년과 비교해 크게 혼잡하지 않은 수준이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추석 연휴 일평균 공항 이용객 수가 작년(18만7천명)보다 3.1% 줄어든 18만1천명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추석 연휴가 비교적 짧은 데다 '일본여행 거부 운동' 여파로 일본행 여객 수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항공사는 이번 연휴 기간 중 이날 출발 여객 수가 10만2천명으로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도착 여객 수가 가장 많은 날은 마지막 날인 15일(11만2천 명)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등은 이날 오후 들어 귀성을 서두르는 인파가 몰리며 혼잡한 모습이었다.
서울 광진구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는 발권기 전산 오류로 승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서울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귀성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오후 들어서는 서울역 앞 택시 승차장도 여행용 가방을 든 채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는 시민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주로 과일이나 한우 선물 세트 등 부모님께 드릴 선물을 챙겨 든 가족 단위 귀성객이 많았다.
오후 2시께 승차권 발매 현황을 보여주는 전광판에는 부산, 동대구, 전주, 여수 등으로 향하는 기차표가 매진됐다는 표시가 떴다. 남아있는 입석 표를 사려고 창구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40∼50명 정도 됐다.
20대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들은 승차권 자동판매기 앞을 떠나지 못한 채 계속 잔여 표가 있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날짜와 시간을 바꿔가며 표를 확인하던 이들은 "입석이라도 타야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역사 안 벤치에는 앉을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식당이나 카페, 패스트푸드점에는 기차를 타기 전 허기를 달래려는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주말을 낀 채 나흘간 이어지는 짧은 연휴 탓에 마음이 급한 시민들도 많았다.
대학 졸업반이라는 한 20대 여학생은 "본격적인 취업 시즌이라 자기소개서를 써야 한다"며 "어머니랑 같이 포항 친척 집에 갔다가 가급적 빨리 올라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는 전산 장애가 발생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터미널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부터 예매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현장 발권기가 연동되지 않는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가 오후 3시 30분께 정상화됐다.
이에 따라 승차권을 예매한 승객들까지 매표소에서 다시 발권을 하게 되면서 혼잡이 심해졌다.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도 오후 들어 귀성객 발길이 이어져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매표소 앞에는 대기 줄이 제법 길게 늘어서 있었고, 터미널 내 식당과 카페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북적였다.
강남고속터미널에서는 자녀가 있는 서울로 역귀성 한 어르신도 종종 눈에 띄었다.
아내와 함께 지하철역으로 향하던 김모(76) 씨는 "아침 일찍 경남 양산에서 출발해서 이제 막 서울에 도착했다"며 "아들 둘이 다 서울에서 일해 올해는 미리 성묘를 하고 자식들을 보러 왔다"고 말했다.
하늘길을 이용한 귀성도 시작됐다.
이날 오전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는 가족과 함께 공항을 찾은 시민들이 양손에 커다란 짐을 끌며 분주하게 오갔다. 공항 안내데스크 직원들은 한복을 입고 시민들을 맞이하며 한가위 분위기를 한껏 냈다.
공항은 오전보다 더 붐볐지만, 아직 좌석 여유는 있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연휴가 길지 않다 보니 공항을 찾은 승객들은 평일과 비슷하거나 조금 많은 편"이라며 "이번 추석 연휴 기간 국내선 항공편은 전년보다 2.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연휴를 포함한 이달 11∼15일 김포공항 예상 승객은 국내선이 31만1천791명, 국제선이 6만5천678명이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모(40) 씨는 "아내, 7살 딸과 함께 처가가 있는 광주로 가는 길"이라며 "아내가 오전까지 일하고 오느라 따로 밥을 챙겨 먹지 못해 가족이 모두 도넛으로 점심을 때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추석 선물을 준비했는지 묻자 김씨는 "어른들께 가장 좋은 선물은 현금"이라며 웃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3천356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1일 평균 671만명이 이동하고 추석 당일인 13일에는 최대 897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은 고향 대신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대다수 여행객이 홀가분한 표정으로 목베개를 두르거나 선글라스를 쓰는 등 '공항 패션'으로 여행 분위기를 한껏 뽐냈다.
가족 단위 여행객도 많았다. 추석 연휴를 맞아 아들 부부, 손자·손녀들과 함께 3대가 베트남에 다녀오기로 했다는 장모(66) 씨는 "몇 년 전부터 명절을 해외에서 가족과 보내고 싶다고 생각만 해왔는데, 이번에 기회가 됐다"며 웃었다.
다만 인천국제공항은 예년과 비교해 크게 혼잡하지 않은 수준이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추석 연휴 일평균 공항 이용객 수가 작년(18만7천명)보다 3.1% 줄어든 18만1천명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추석 연휴가 비교적 짧은 데다 '일본여행 거부 운동' 여파로 일본행 여객 수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항공사는 이번 연휴 기간 중 이날 출발 여객 수가 10만2천명으로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도착 여객 수가 가장 많은 날은 마지막 날인 15일(11만2천 명)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