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 한가위를 맞이하는 남북한의 풍경은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또 닮아있다.
70년 넘는 분단의 세월 속에서 많은 게 달라졌다지만, 조상이 남겨준 추석 풍요와 나눔의 전통을 소중히 하는 마음만큼은 함께인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일 추석 풍속에 대해 "조상들의 무덤을 먼저 찾아 풀도 베주고 그해의 햇곡식으로 만든 음식으로 제사를 지낸 것은 언제나 웃사람을 존경하고 예절이 밝으며 의리가 깊은 우리 인민의 고상한 미풍양속의 반영"이라고 소개했다.
북한은 정권 수립 이후 봉건적인 전통문화를 배척한다며 설 등 일부 전통 명절을 없앴던 적이 있지만, 성묘와 추석 전통만큼은 그대로 유지해 왔다.
북한에선 추석 전날부터 다음날까지 3일을 공휴일로 하는 남측과 달리, 추석 당일만 공휴일이다.
가령 추석 당일이 일요일이어도 대체 휴일은 없다.
특히 성묘도 추석 당일 다녀오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북한 당국은 추석 당일 주민들의 성묘 편의를 위해 버스와 전철 등 대중교통 수단을 대폭 충원하고 운영 시간도 늘리곤 한다.
평양과 지방의 주민들이 성묘를 할 수 있도록 여행증명서도 발급해준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다만 지방과 달리 평양에 대해서는 출입 통제가 심해 여행증명서 발급이 쉽지 않아 포기하는 주민들도 많다.
이 때문에 성묘를 가지 못하는 주민들은 같은 지역에 사는 가족·친지들끼리 모여 집에서 음식을 나눠 먹으며 명절을 보낸다.
예전에는 기일이 아닌 이상 추석에 집에서는 거의 차례를 올리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차례를 지내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한다.
차례상 차림은 예법을 지키기보다는 형편이 되는 대로 준비하는 편이다.
노동신문은 "추석명절의 독특한 민족음식으로는 햇곡식으로 만든 송편, 설기떡, 찰떡, 밤단자와 노치(찹쌀가루와 엿기름가루 등을 이용해 만드는 지짐)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노치는 평양과 평안도의 특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이 지역 사람들의 인기 먹거리는 송편이나 찰떡, 설기떡이다.
한국처럼 조율이시(棗栗梨枾·왼쪽부터 대추, 밤, 배, 감의 순서로 놓기) 등의 특정한 차림 순서가 없고, 별도의 재기도 사용하지 않는다. 마늘, 고춧가루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인식도 없다.
추석 차례 음식 준비 등의 명절 가사노동이 여성에게 몰리는 데 대한 스트레스도 남쪽이 비해 덜하다.
한 탈북민은 "북한 여성들은 직장 일과 가사노동을 모두 짊어지는 슈퍼우먼 역할에 익숙해 있는 편이라 명절 증후군이 덜하고, 풍성한 음식만 준비할 수 있다면 만족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 차원에서는 추석을 맞아 씨름, 그네뛰기, 줄다리기, 소놀이, 거북이놀이, 길쌈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와 오락 행사도 여는데 가장 인기 있는 건 씨름경기다.
매년 추석 때 이틀간 능라도 민족씨름경기장에서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경기'를 열고 이를 전국에 방영하며 우승자에게는 황소 등 푸짐한 상품을 안긴다.
성묘를 가지 않는 주민들은 주변 지역의 다양한 시설을 활용해 여가를 즐기기도 한다.
북한 매체 보도를 보면 근래에는 평양 주민들 사이 명절에 인근의 문수물놀이장이나 능라인민유원지 등에서 휴일을 만끽하는 모습도 '신풍속도'로 자리 잡는 듯하다. 명절 연휴에 여행을 떠나거나 문화시설 등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남한과 흡사하다.
김정은 체제 들어 물놀이장 같은 주민들의 즐길 거리 시설들이 평양에 집중적으로 건설됐는데, 최근에는 지방으로도 확산하는 추세다.
한 탈북민은 "북한 주민들에게 추석은 말 그대로 풍성한 음식 마련을 뜻하는데, 올해 추석은 곡식이 여물기 전인 데다 태풍 '링링'으로 피해도 적지 않아 시름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70년 넘는 분단의 세월 속에서 많은 게 달라졌다지만, 조상이 남겨준 추석 풍요와 나눔의 전통을 소중히 하는 마음만큼은 함께인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일 추석 풍속에 대해 "조상들의 무덤을 먼저 찾아 풀도 베주고 그해의 햇곡식으로 만든 음식으로 제사를 지낸 것은 언제나 웃사람을 존경하고 예절이 밝으며 의리가 깊은 우리 인민의 고상한 미풍양속의 반영"이라고 소개했다.
북한은 정권 수립 이후 봉건적인 전통문화를 배척한다며 설 등 일부 전통 명절을 없앴던 적이 있지만, 성묘와 추석 전통만큼은 그대로 유지해 왔다.
북한에선 추석 전날부터 다음날까지 3일을 공휴일로 하는 남측과 달리, 추석 당일만 공휴일이다.
가령 추석 당일이 일요일이어도 대체 휴일은 없다.
특히 성묘도 추석 당일 다녀오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북한 당국은 추석 당일 주민들의 성묘 편의를 위해 버스와 전철 등 대중교통 수단을 대폭 충원하고 운영 시간도 늘리곤 한다.
평양과 지방의 주민들이 성묘를 할 수 있도록 여행증명서도 발급해준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다만 지방과 달리 평양에 대해서는 출입 통제가 심해 여행증명서 발급이 쉽지 않아 포기하는 주민들도 많다.
이 때문에 성묘를 가지 못하는 주민들은 같은 지역에 사는 가족·친지들끼리 모여 집에서 음식을 나눠 먹으며 명절을 보낸다.
예전에는 기일이 아닌 이상 추석에 집에서는 거의 차례를 올리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차례를 지내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한다.
차례상 차림은 예법을 지키기보다는 형편이 되는 대로 준비하는 편이다.
노동신문은 "추석명절의 독특한 민족음식으로는 햇곡식으로 만든 송편, 설기떡, 찰떡, 밤단자와 노치(찹쌀가루와 엿기름가루 등을 이용해 만드는 지짐)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노치는 평양과 평안도의 특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이 지역 사람들의 인기 먹거리는 송편이나 찰떡, 설기떡이다.
한국처럼 조율이시(棗栗梨枾·왼쪽부터 대추, 밤, 배, 감의 순서로 놓기) 등의 특정한 차림 순서가 없고, 별도의 재기도 사용하지 않는다. 마늘, 고춧가루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인식도 없다.
추석 차례 음식 준비 등의 명절 가사노동이 여성에게 몰리는 데 대한 스트레스도 남쪽이 비해 덜하다.
한 탈북민은 "북한 여성들은 직장 일과 가사노동을 모두 짊어지는 슈퍼우먼 역할에 익숙해 있는 편이라 명절 증후군이 덜하고, 풍성한 음식만 준비할 수 있다면 만족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 차원에서는 추석을 맞아 씨름, 그네뛰기, 줄다리기, 소놀이, 거북이놀이, 길쌈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와 오락 행사도 여는데 가장 인기 있는 건 씨름경기다.
매년 추석 때 이틀간 능라도 민족씨름경기장에서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경기'를 열고 이를 전국에 방영하며 우승자에게는 황소 등 푸짐한 상품을 안긴다.
성묘를 가지 않는 주민들은 주변 지역의 다양한 시설을 활용해 여가를 즐기기도 한다.
북한 매체 보도를 보면 근래에는 평양 주민들 사이 명절에 인근의 문수물놀이장이나 능라인민유원지 등에서 휴일을 만끽하는 모습도 '신풍속도'로 자리 잡는 듯하다. 명절 연휴에 여행을 떠나거나 문화시설 등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남한과 흡사하다.
김정은 체제 들어 물놀이장 같은 주민들의 즐길 거리 시설들이 평양에 집중적으로 건설됐는데, 최근에는 지방으로도 확산하는 추세다.
한 탈북민은 "북한 주민들에게 추석은 말 그대로 풍성한 음식 마련을 뜻하는데, 올해 추석은 곡식이 여물기 전인 데다 태풍 '링링'으로 피해도 적지 않아 시름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