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에 올릴 과일이랑 전, 나물… 또 뭐 사야하지?", "송편 얼마예요? 만 원어치만 주세요."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하루 앞둔 12일 서울의 전통시장과 대형 마트는 차례상과 명절 음식을 준비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이날 오전 9시께 마포구 공덕시장은 명절 대목을 맞아 평소보다 시장을 찾는 사람이 많은 편이었다. 맛집으로 알려진 한 유명 전집 앞은 차례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기도 했다.
시장 안 떡집은 밀려드는 손님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송편은 포장해서 내놓기가 무섭게 바로 팔렸고, 뜨거운 열기 속에 일하던 직원들은 연신 흐르는 땀을 닦아냈다.
평소 시장에서 장을 본다는 직장인 조 모(33) 씨는 "이번 추석 연휴는 나흘밖에 되지 않아 푹 쉬면서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면서 튀김과 전 등을 담은 봉투를 내밀어 보였다.
주부 김 모(55) 씨는 "식구들과 먹을 음식 준비를 하려고 나왔는데 명절이라 사람이 많긴 하다"면서 "넉넉하게 준비해야 하는데 과일이나 채소가 비쌀까 봐 걱정"이라며 말했다.
영등포 청과물시장 역시 이른 아침부터 과일을 사려는 손님들이 가게마다 3∼4명씩 있었다. 몇몇 가게에서는 사과, 배 등을 포장한 상자가 쉴 새 없이 나갔다.
아내와 함께 온 김 모(60) 씨는 "성당에서 함께 차례상을 준비하고 나눠 먹으려고 과일을 사러 왔다. 오랜 단골이라 덤도 있고, 전통시장에서 사는 게 명절 느낌도 더 나지 않겠냐"며 웃으며 말했다.
대형 마트도 손님이 붐비기는 마찬가지였다.
마포구의 한 대형마트는 오전 10시 영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족 단위 손님들로 가득 찼다.
사과·포도 등 과일 코너 앞은 잘 익은 과일을 고르려는 사람들로 줄을 길게 늘어섰고, 모둠전이나 나물 등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미리 만들어서 판매하는 곳도 인기가 많았다.
명절 연휴를 두고 예년보다 경기가 좋지 않다며 한숨 짓는 상인들도 종종 보였다.
공덕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한 상인은 "주변에 대형 마트도 많이 생긴 데다 경기도 안 좋아서 손님이 작년보다 30% 줄었다"면서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했는데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영등포 청과물시장에서 20여년간 장사했다는 또 다른 상인은 "최근에 태풍 때문에 복숭아가 많이 떨어져서인지 물건이 많이 없다"면서 "사과, 배가 나가긴 하는데 작년보다는 확실히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근처에서 장을 보던 주부 오 모(63) 씨는 "작년과 비교하면 과일, 고기 등 식자재를 비슷하게 산 것 같은데 채소 가격은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시금치 한 단에 5천원 이상 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하루 앞둔 12일 서울의 전통시장과 대형 마트는 차례상과 명절 음식을 준비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이날 오전 9시께 마포구 공덕시장은 명절 대목을 맞아 평소보다 시장을 찾는 사람이 많은 편이었다. 맛집으로 알려진 한 유명 전집 앞은 차례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기도 했다.
시장 안 떡집은 밀려드는 손님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송편은 포장해서 내놓기가 무섭게 바로 팔렸고, 뜨거운 열기 속에 일하던 직원들은 연신 흐르는 땀을 닦아냈다.
평소 시장에서 장을 본다는 직장인 조 모(33) 씨는 "이번 추석 연휴는 나흘밖에 되지 않아 푹 쉬면서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면서 튀김과 전 등을 담은 봉투를 내밀어 보였다.
주부 김 모(55) 씨는 "식구들과 먹을 음식 준비를 하려고 나왔는데 명절이라 사람이 많긴 하다"면서 "넉넉하게 준비해야 하는데 과일이나 채소가 비쌀까 봐 걱정"이라며 말했다.
영등포 청과물시장 역시 이른 아침부터 과일을 사려는 손님들이 가게마다 3∼4명씩 있었다. 몇몇 가게에서는 사과, 배 등을 포장한 상자가 쉴 새 없이 나갔다.
아내와 함께 온 김 모(60) 씨는 "성당에서 함께 차례상을 준비하고 나눠 먹으려고 과일을 사러 왔다. 오랜 단골이라 덤도 있고, 전통시장에서 사는 게 명절 느낌도 더 나지 않겠냐"며 웃으며 말했다.
대형 마트도 손님이 붐비기는 마찬가지였다.
마포구의 한 대형마트는 오전 10시 영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족 단위 손님들로 가득 찼다.
사과·포도 등 과일 코너 앞은 잘 익은 과일을 고르려는 사람들로 줄을 길게 늘어섰고, 모둠전이나 나물 등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미리 만들어서 판매하는 곳도 인기가 많았다.
명절 연휴를 두고 예년보다 경기가 좋지 않다며 한숨 짓는 상인들도 종종 보였다.
공덕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한 상인은 "주변에 대형 마트도 많이 생긴 데다 경기도 안 좋아서 손님이 작년보다 30% 줄었다"면서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했는데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영등포 청과물시장에서 20여년간 장사했다는 또 다른 상인은 "최근에 태풍 때문에 복숭아가 많이 떨어져서인지 물건이 많이 없다"면서 "사과, 배가 나가긴 하는데 작년보다는 확실히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근처에서 장을 보던 주부 오 모(63) 씨는 "작년과 비교하면 과일, 고기 등 식자재를 비슷하게 산 것 같은데 채소 가격은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시금치 한 단에 5천원 이상 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