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이 추석 연휴를 맞이해 지역구 민심을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본격적인 정기국회 활동 전 온전히 지역에 '올인'할 수 있는 기간인 만큼 각종 방법을 동원해 의정활동을 홍보하는 데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여당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김병기(서울 동작구갑)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의정보고서 전면에 배치했다. 문 대통령과의 연결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지역 현안을 해결할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최재성(서울 송파구을) 의원은 같은 당 의원이기도 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회의하는 장면을 의정보고서에 담았다.

지역구 숙원사업인 '서울 송파-양평 고속도로' 건설 추진에 장관이 함께 나서고 있단 점을 강조하는 차원이다.

홍보 방식도 흥미롭다. 박용진(서울 강북구을) 의원은 '가가호호' 땀 흘려 의정보고서를 돌리는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페이스북에 올렸다. 잠든 아기를 위해 의정보고서를 부채 삼아 바람을 쐐주는 모습을 비추며 '인간적 면모'를 부각하려는 노력도 눈에 띄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 역시 의정활동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민경욱(인천 연수구을) 의원은 '찾아가는 의정보고회' 형식으로 지역의 아파트와 경로당 등을 돌고 있다.

민 의원은 "지역구 내 각종 모임과 집회, 행사 등 불러주는 곳 어디든 달려가겠다"는 의지로 의정보고회 신청을 받고 있다.

송언석(경북 김천시) 의원은 KBS 간판 프로그램인 '6시 내 고향'을 표방한 홍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직접 고향에 찾아가 어르신들과 외지에 나간 자식들을 연결해주는 '6시 내 고향'의 한 코너 형식을 빌린 '행복버스 의정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바른미래당 오신환(서울 관악구을) 의원은 '포켓용' 의정보고서를 발행했다.

일반 서류 크기는 휴대하기 불편해 바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착안, 받자마자 주머니에 쏙 넣을 수 있는 리플렛 모양으로 만들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