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경영능력 이미 검증받아
인수땐 1위 그룹… 시장재편 주도"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적격 후보로 선정되면서 "아시아나 항공 예비후보 가운데 항공운송산업 경험이 있는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모기업인 금호산업은 최근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 5곳 중 애경그룹 등 4곳에 적격 인수후보 선정을 통보했다. 적격 인수후보로 선정되면 아시아나항공 실사에 참여할 수 있다.

적격 인수후보로 선정된 애경그룹은 입장문을 내고 "국내 1위 LCC(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은 우리나라 항공 산업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킨 시장의 개척자"라며 "애경그룹은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수많은 견제를 뚫고 2006년 취항한 제주항공을 13년 만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LCC로 성장시키며 항공산업 경영 능력을 이미 검증받았다"고 강조했다.

애경그룹은 또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노선과 기단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역량을 강화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새로운 항공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자회사 등을 포함해 160여 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된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 상반기 각 사의 여객통계를 기초로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의 점유율을 합하면 국제선 45%, 국내선 48%로 국내 최대 항공그룹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항공여객 점유율은 한진그룹(대한항공·진에어)이 1위, 금호아시아나그룹(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 2위, 애경그룹(제주항공)은 3위다. 애경그룹이 아시아나를 인수하면 1위 그룹 순위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애경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항공산업이 위기에 직면해 있던 시기 주요 항공사 간 인수와 합병이 항공산업의 안정을 이끈 사례를 연구해 침체기를 맞고 있는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부흥과 시장 재편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금호산업은 적격 인수후보로 ▲애경그룹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컨소시엄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을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