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한샘 급성장 매출 3·4위
사업 시작 7년만에 '구도 변화' 주도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로 양분된 국내 침대 시장의 2강 체제가 후발 주자들의 거센 추격으로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빌려 쓰는 렌털 시장이 커지면서 전통의 강자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가구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침대 시장의 규모는 1조2천억원 상당으로 추산된다. 이중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각각 2천258억원, 1천97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양강 체제를 아직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웅진코웨이와 한샘이 침대 사업 부문에서 각각 1천829억원, 1천78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 4위를 형성하면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웅진코웨이와 한샘이 침대 사업에 뛰어든 후 7년 만에 시장 구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웅진코웨이는 2012년 240억원으로 시작해 2015년 1천164억원으로 1천억원 매출 고지를 돌파한 후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샘도 2014년 791억원에서 2016년 1천415억원으로 불과 2년 사이에 매출이 배증하는 등 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에이스침대는 2011년 이후 매출 2천억원대 언저리에 머물고, 시몬스도 1천억원 수준에서 시작해 2천억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수면산업이 새롭게 떠오르고 이른바 '라돈침대' 파동을 계기로 소비자들이 침대를 고르는 데 있어 브랜드파워 외에도 다양한 요소들을 저울질하게 된 결과로 보고 있다.

웅진코웨이의 경우 렌털 서비스를 매트리스 사업에 도입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매트리스를 경험하고 주기적으로 업체의 매트리스 관리 서비스까지 받게 된 소비자들은 곧바로 호응했다.

한샘은 한국의 수면문화를 반영한 온열 기능 매트리스 등 신개념 제품으로 시장을 파고들었다. 기존의 가구 사업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침대들이 등장하면서 기존의 브랜드 파워 대신 제품 자체의 품질과 경쟁력이 강조되는 추세"라며 "더 많은 업체의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확대되고 시장 전체가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