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책임론·檢 공보준칙 맹폭
제1野 대표 초유… 연쇄행동 예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하고 대여 투쟁 강도 더 끌어 올렸다.
제1야당 대표가 대여투쟁을 위해 삭발식을 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당 대표의 삭발 투쟁으로 소속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삭발을 자원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고 '조국 사태'로 인한 정국은 더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지는 모습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소속 의원 2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삭발식을 가졌다.
삭발은 조 장관 임명을 막지 못한 데 대한 일각의 지도부 책임론과 함께 정부의 검찰 공보준칙 강화 추진 등 조 장관을 위한 부당한 수사 방해가 있다고 보고, 투쟁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삭발 후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과 조국의 사법권 폭거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오늘 제1야당의 대표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에 항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에겐 "더 이상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조 장관에게도 "스스로 그 자리에서 내려와서 검찰에 수사를 받으라"고 최후 통첩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한다"면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려면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싸워 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황 대표는 "지금 싸우는 게 이기는 길이다. 저 황교안은 대한민국을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지키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치겠다"고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황 대표의 삭발은 추석 이후 투쟁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조 장관 임명을 막지 못한 데 대한 일각의 지도부 책임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황 대표의 삭발로 당 소속 의원들의 연쇄 삭발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인천 출신의 이학재 의원은 전날(15일)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조 장관 퇴진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한국당은 또 문재인 대통령의 '남쪽 정부' 발언과 정부의 검찰 공보준칙 강화에도 화력을 집중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을 위한 법무부이냐, 조국 일가를 위한 법무부이냐"라고 비판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