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한달도 부족해 추석까지… 수사는 검찰·민생부터 책임져야"
최고위 '일하는 국회' 강조… 장외투쟁·단식·삭발 등 정쟁 중단 촉구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야당의 반발이 거센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민생 챙기기'를 역설하면서 사법개혁을 추진하는 등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다.
민주당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조국 총공세'를 역공하면서 '일하는 국회'를 연일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달도 부족해 추석의 시작과 끝을 '조국 사퇴'로 보낸 자유한국당의 모습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수사는 검찰에 맡기고 민생은 국회가 책임지는 길을 각자 위치에서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
설훈(부천원미을)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반문'으로 국회를 멈추더니 '반조국'으로 민생을 외면한다면 20대 국회는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국회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일하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성찰과 협조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국면 전환에 나선 것은 '조국 장관 임명'이 여론 흐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민생을 강조하며 정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민주당은 이번 기회에 지지층을 결집해 검찰개혁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도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조 장관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각을 세우는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18일 조 장관이 참석하는 당정협의에서 피의사실을 공표한 검사에 대한 감찰 등 벌칙 조항이 담긴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을 마련하고 검찰개혁추진지원단의 활동 방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박광온(수원정) 최고위원은 "권력기관 개혁은 몇몇 사람이나 특정 세력의 주장이 아니라 흐름이 됐고 그 중심에 국민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한국당이 말하는 '반(反)조국 연대'는 '반개혁연대'"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조 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며 삭발한 데 대해 민생을 저버리고 정쟁에만 골몰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재정 당대변인은 논평에서 "지금은 장외투쟁과 단식, 삭발로 분열과 혼란을 일으킬 것이 아니라 민생과 경제를 챙겨야 할 시점"이라며 "국민의 쓴소리에 눈과 귀를 닫는 정쟁을 반길 국민은 없다"고 꼬집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