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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최초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파주의 농가가 바이러스 잠복기 동안 일부 돼지가 반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돼지들은 인천의 도축장으로 향한 것으로 나타나 추가 조사가 시급한 상황이다.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된 파주 농가는 부모가 운영하는 2곳 농가와 함께 양돈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발생 농장에선 2천450두, 발생 농장주의 가족이 운영하는 2곳의 농장에선 2천250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었다.

현재 이들 농가의 모든 돼지 4천700두는 모두 살처분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잠복기 사이 최소 160두 가량의 돼지가 이미 시중으로 유통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들 농가는 일주일에 1번, 40두 가량을 인천의 도축장으로 반출해 왔다. 바이러스 잠복기가 4~10일인 점을 고려하면 반출은 최소 4차례, 160두 가량이 반출된 것으로 추산된다.

발생농가는 돼지를 번식시켜 두수를 늘리고, 가족농가는 키운 뒤 도축장으로 유통시키는 역할을 주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바이러스 잠복기인 4~20일 이내 반출된 돼지가 있는지, 정확한 유통 경로와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