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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정쟁을 일삼는 자유한국당 탓으로 정기국회가 파행을 빚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전날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한 데 대해 '무책임한 작태'라고 맹비난하는 한편 민주당은 '민생 챙기기'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부각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는 민생을 챙기고 장관은 장관 할 일을 하면서 제발 일 좀 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실행해야 한다"며 "합의된 의사일정을 정쟁을 이유로 파행시키는 것은 국민 보시기에 이제 지겹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견제는 약이지만 무차별한 정쟁은 민생에 독이 되고, 한국당에도 독이 된다"고 경고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황 대표의 삭발에 대해 "국가 지도자를 꿈꾸는 제1야당 대표로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 지도자로서 자질과 자격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무책임한 작태"라며 "황 대표와 한국당은 조 장관에 대한 비상식적인 집착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BBS '이상휘의 아침저널'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국당의) 리더십이 굉장히 훼손돼 있다"며 "황 대표가 삭발한 이유도 거기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YTN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대표가 느닷없이 삭발을 했다고 해서 이게 또 다른 뉴스가 돼야 하느냐"라며 "참 코미디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민생에 방점을 찍으며 한국당과의 '차별화 전략'도 펴고 나섰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일본 수출규제 대응 일환인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국산화 및 수입 다변화, 대·중소기업 상생 문제, 서민 주거 부담 경감 등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이어 조 정책위의장과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 서삼석 원내부대표 등도 이어진 발언에서 파주 돼지열병 발병,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격으로 인한 유가 영향 등을 거론하며 정부와 함께 면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회의실 벽에는 '2019 정기국회, 개혁·입법·예산-민생을 위한 국민의 시간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걸개막을 내걸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 등을 위한 본회의 등 일부 정기국회 파행 상황에도 각 상임위원회에서 비쟁점법안 심사가 계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별로 이번 주 안에 국정감사계획서를 채택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원내대표-상임위 간사단 연석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정기국회 운영 전략을 논의하기로 했다.

/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