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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 /연합뉴스

경찰이 과거 대마초 구매 및 흡연 의혹을 받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를 17일 소환 조사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이 사건 전담팀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김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김 씨를 상대로 2016년 지인인 A 씨에게 대마초를 구해달라고 요구해 건네받았는지, 대마초를 피운 사실이 있는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김 씨가 대마초 구매·흡연 등을 인정할 경우 경찰은 김 씨를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날 김 씨에 대한 경찰 조사는 김 씨의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A 씨가 국민권익위에 공익신고한 사실이 지난 6월 12일 연예매체 디스패치 보도로 알려진 지 98일 만이다.

경찰은 전날 A 씨를 불러 공익신고 내용을 살펴본 데 이어 하루 만에 김 씨를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YG 양현석 전 대표도 조만간 조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양 전 대표에게는 김 씨의 마약 의혹이 처음 제기된 2016년 당시 A 씨를 회유·협박해 김 씨에 대한 경찰 수사를 막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앞서 A 씨는 2016년 8월 22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할 용인동부경찰서에 체포된 뒤 김 씨가 대마초를 구해달라는 취지로 자신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경찰에 제출했다.

A 씨는 그러나 같은 달 30일 이뤄진 조사에서 "체포된 날 대마초를 한 직후여서 정신이 몽롱해서 잘못 말했다"며 "김 씨와 카톡 대화를 나눈 것은 맞지만 김 씨에게 대마초를 건네지 않았다"고 답해 사실상 진술을 번복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진술을 번복하는 과정에서 양 전 대표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며 올해 6월 권익위에 공익신고했다.

권익위는 A 씨 공익신고에 대한 자체 조사를 거쳐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검찰에 이첩했고 검찰과 경찰은 협의 끝에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이 사건 수사를 맡기로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사안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그동안 공인을 소환 조사하는 경우 조사 사실을 언론에 알리던 것과 달리 김 씨 소환 조사를 비롯해 이번 사건 수사에 관해서는 언론 접촉을 꺼리고 있다.

이는 최근 법무부가 추진 중인 피의사실 공개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방향의 공보준칙 개정 추진과 관련,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