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당시 '인천공항 1시간' 교통 장점 내세워… 정문에 정류시설만
방문 외국인 추가 교통수단 불편… 市, 노선신설 부진 "연내 서비스"


경기남부 마이스(MICE) 산업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수원컨벤션센터가 아직까지 인천·김포국제공항을 오가는 공항버스 노선을 신설하지 못하면서 국제회의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인프라 부족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지난 3월 개관한 수원컨벤션센터는 정문 방면에 공항버스가 드나들 수 있는 정류장을 갖추고 있다. 공항과 가까운 인천 송도컨벤시아, 서울에 위치한 코엑스 등 경쟁 컨벤션센터와 비교해 다소 모호한 입지조건을 '교통 편리성'이란 장점으로 보완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수원시는 수원컨벤션센터 개관 전부터 보도자료 등을 통해 "공항리무진버스를 타면 인천공항까지 1시간 내외로 갈 수 있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현재 공항버스 노선을 기준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수원컨벤션센터를 방문하려면 70분가량 버스를 타고 광교중앙역에 내린 뒤, 10분간 걸어서 수원컨벤션센터로 이동해야 한다. 국제회의나 관광을 목적으로 센터를 찾는 외국인들은 체류기간에 맞춰 싸온 짐을 들고 걷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또 김포국제공항에서 수원컨벤션센터로 가려면 과거 호텔캐슬이 자리했던 우만동 부근에서 하차해 버스·택시 등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수원시는 이 같은 불편을 충분히 예상했음에도 개관 이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공항버스 노선 신설을 위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공항버스 노선을 운행 중인 업체들과 만나 기초적인 협의만 진행했을 뿐 더 이상 구체화하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다 수원컨벤션센터 공항버스 정류장 가동 시점을 묻는 인터넷 민원에는 "경기도 소관 업무"라며 도로 이관하는 무책임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수원시는 올해 안으로 업체들과 협의해 기존 공항버스 노선에 수원컨벤션센터 정류장을 추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노선변경을 위해서는 도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계획보다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컨벤션센터를 찾는 이들의 편리성을 위해 공항버스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시도 인지하고 있다"며 "업체들과 논의해 빠른 시일 안에 운행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