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경로 중 하나인 '불합격 휴대축산물'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특히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중국 여행객의 적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정부의 검역 강화에도 결국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박주현 민주평화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불합격 휴대축산물은 총 10만1천802건(15만3천㎏)에 달한다.

지난 2016년 6만8천970건(10만2천㎏)에 이어 2017년 적발 건수(6만8천584건·11만㎏)와 비교해 48.4% 급증한 수치다.

불합격 휴대축산물은 입국 검역시 신고하지 않거나 검역증명서를 첨부하지 않아 반송·소각된 축산물로 소시지·햄·만두 등 돼지고기 가공품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전체 적발건수(10만1천802건) 중 60.7%(6만1천845건)가 돈육 및 가공품이었고, 우육(1만9천765건·19.4%)·가금육(1만6천79건·15.7%) 가공품 등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중국과 베트남에서 들어온 불합격 휴대축산물의 비중이 가장 컸다는 것이다.

지난해 6만1천460건(60.3%)이 중국인을 통한 입국과정에서 적발됐고, 베트남인도 1만1천814건(11.6%)이나 축산물 검역 불합격을 받았다.

지난해 8월 중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발병 이후 통관시 X-ray 검색 및 검역감지견 투입 등 검역을 강화했음에도 국내 돼지열병 감염이 우려되는 축산물 적발은 늘어난 셈이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