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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특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30여년 만에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가 특정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정된 용의자가 50대 이모씨로 현재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며 현재까지 3건의 현장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19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오전 1980년대 10차례에 걸쳐 발생한 화성 연쇄살인사건 용의자를 특정한 사건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경찰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이 지난 2006년 4월 2일 공소시효가 만료된 이후에도 진실 규명 차원에서 당시 수사 기록과 증거물을 보관하면서 국내외 다양한 제보들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DNA 분석 기술의 발달로 오랜 기간이 지난 후에 재감정을 통해 2차례 DNA가 검출된 사례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경찰은 지난 7월 15일 현장 증거물 일부를 국과수에 의뢰했다.

의뢰 결과 3차례 사건의 증거물에서 나온 DNA가 용의자 이모씨의 DNA와 일치했다고 밝혔다. 3차례 사건은 5, 7, 9차 사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수감된 교도소에 찾아가 1차례 조사를 했으며, 이씨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찰은 자세한 사안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 밝히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기초 단계에서 수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실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수사기록 정밀 분석 및 사건 관계자, 수사팀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화성 연쇄 살인사건 과의 관련성을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원근·김동필 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