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001001437400070341.jpg
우리나라 강력범죄 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가 30여년 만에 특정됐다. 사진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A씨(오른쪽)가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인한 혐의로 검거돼 옷을 뒤집어쓴 채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중부매일 제공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A(56) 씨가 경찰의 2차 조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전날 형사와 프로파일러 등 7명을 A 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로 보내 A 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모방범죄로 밝혀진 8차 살인 사건을 제외한 모두 9차례 사건 가운데 5차 사건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가 A 씨의 것과 일치한다는 결과가 알려진 지난 18일 첫 번째 조사 이후 하루 만이다.

1차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던 A 씨는 2차 조사에서도 자신과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다시 형사들을 보내 3차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A 씨가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을 유지함에 따라 경찰이 3건의 일치된 DNA를 확보하고 있음에도, 이 사건 수사는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A 씨가 자백하고 진범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사실까지 진술한다면 아직 DNA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나머지 사건들과 DNA 검사 결과가 나온 사건들 사이의 범행 유사성 등을 근거로 A 씨를 진범으로 결론 내릴 수 있지만 자백이 없는 상태에선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A 씨의 DNA가 나온 5, 7, 9차 사건 이외에 나머지 사건들의 증거물에서 A 씨의 DNA가 추가로 검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A 씨의 진술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간 모아온 많은 양의 수사기록을 원점에서 다시 살펴보는 등 A 씨와 나머지 사건들과의 연관성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사안은 밝힐 수 없지만 가장 확실한 것은 용의자의 자백이므로 A 씨를 상대로 조사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