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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북측에서 남측으로 흘러오는 하천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19일 경기도 연천군의 ASF 발생 양돈농가 인근에 있는 사미천의 모습이다.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사미천은 비무장지대(DMZ)를 거쳐 임진강으로 합류한다. /연합뉴스

경기도 파주에서 20일 또다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돼 질병이 확산하는 방향이지만, 여전히 국내 유입 경로에 대해서는 밝혀진 게 없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날 "확정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린다.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만 말했다.

일반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생 원인으로는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남은 음식물을 먹이거나 ▲농장 관계자가 발병국을 다녀왔거나 ▲야생 멧돼지가 바이러스를 옮기는 경우 등이 지목돼왔다.

그러나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와 연천의 농가는 이들 원인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다.

방역 당국은 이에 환경부와 협조를 통해 임진강과 한강 등 인근 하천에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부터 중국에서 먼저 창궐했고, 이어 올해 5월 북한에서 발생한 뒤 결국 우리나라에까지 상륙했다.

어떤 경로로든 북한과의 관련성을 눈여겨볼 수밖에 없는데 올여름 태풍으로 물이 불어난 한강과 임진강과의 관련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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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기도 파주시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양돈농가에서 방역당국이 농장 내부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환경부 관계자는 "하천수에 대한 우려도 언론 보도로 나와 발생 농장 인근에 있는 한탄강 지류 사미천에서 시료 2건을 채취해 검사했는데, 음성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서 올여름 태풍으로 강물을 방류하면서 오염물질이 흘러들어오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와 임진강과 한강 하구 합류점에서도 채수해 바이러스 검사를 다음 달 초까지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발생 농장 주변의 야생 멧돼지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연천 발생 농장의 경우 인근에 산과 하천이 있어 서식 환경을 갖췄다고 판단, 포획 틀을 설치해 검사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장 주변 20㎢를 관리 지역으로 정해 폐사체나 이상 개체가 있는지 예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 역시 "접경지역에서는 민관군 협의체를 운영하고, 여기에 환경부와 농식품부가 참여해 대응하고 있다"며 "하천수를 검사하는 것은 특별한 무언가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발생한 만큼 검사를 해본다는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