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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 논의를 위해 7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20일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한일갈등 국면에 두번째로 일본을 방문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일본 재계로부터 초청을 받아 이날 도쿄에서 열리는 '2019 일본 럭비 월드컵' 개회식과 개막전을 참관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이번 일본행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에 따른 대응 방안 모색 차원에서 7월7∼12일 일본에 다녀온지 2개월여만이다.

재계에 따르면 럭비 월드컵 조직위원장이자 게이단렌 명예회장인 캐논의 미타라이 후지 회장이 이 부회장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참관한 럭비 월드컵은 하계 올림픽, 축구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대규모 행사다.

1987년 시작해 올해 9회를 맞은 럭비월드컵은 아시아에서는 처음 올해 일본에서 개최됐다. 

이 부회장은 이날 귀빈석인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관람하며 미타라이 회장 등과 환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자리배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스카이박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과 국제올림픽(IOC) 위원 등이 함께하는 자리였다.

재계 관계자는 "양국 관계가 본격적으로 경색한 7월부터 양국 재계의 접촉도 거의 끊겼었다"며 "이번 럭비 월드컵에 일본 측이 한국의 대표적 기업인인 이 부회장을 초청하고 이 부회장이 응한 것 자체만으로 양국 관계에 있어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럭비 월드컵 개회식 참석에 앞서 삼성전자 일본법인 경영진들을 만나 현지 사업 상황도 챙겼다.

/이상은기자 ls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