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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화성연쇄살인사건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A씨는 부산교도소에서 모범수였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A씨의 심리 상태를 분석했다. 

 

이날 이 교수는 "A씨가 범인일 가능성은 거의 100%"이라며 "5차, 7차, 9차에서 관련된 증거물이 6개가 일치했고 현재 국과수에서 4차 사건과 연관된 증거물에서 DNA 검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아 일치 확률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공소시효가 끝나 처벌을 받지 않는데도 혐의를 부인하는 A씨에 대해 "이미 무기수이다"라며 "제소자들 사이에서 무기수들은 20년가량이 지나면 가석방을 받을 수 있다는 통용되는 진실이 있다. A씨가 1급 모범수이기 때문에 가석방될 것을 기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영치금을 넣어주고 면회오는 가족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 때문에 가족들에게 돌아갈 기대를 할 것"이라며 "만약 처벌을 안 받는다고 해서 시인을 하게 되면 죽을 때까지 '화성연쇄살인범'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시인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그는 A씨가 다른 연쇄 살인범들과 달리 모범수인 것에 대해 "A씨의 자극은 대부분 저항 능력이 없는 아주 연약한 10대 여성이나 나이가 많은 여성들이 피해자다"라며 "그런 여성들에게만 포악한 습벽을 드러낸다면 교도소 안에서는 대상자가 없다. 자기보다 체격이 큰 남자, 수용자들과 교정직원들밖에 없는 교도소 안에서는 사실 폭력성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교도소 내 음란물 사진을 보관한 이유로 성도착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교도소 내 음란물 사진이 금지돼 있는데 A씨가 위험 부담을 안고서도 이를 보존했다는 얘기는 그만큼 성도착에 해당하는 가학적인 성적 욕망이 강렬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처제를 살해했던 사건을 보더라도 포악하고 잔혹한 범죄였음이 분명하고 당시 아내도 성적으로 포악했다는 진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