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2층 광역버스 입석 금지 추진
3102·G5100번 등 노선 증차계획
"문제해결 의문"-"대형사고 예방"
이용객들 반응 찬-반으로 엇갈려

버스 요금 인상을 앞두고 다방면으로 서비스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경기도가 이번에는 안전 강화에 나선다.

도는 2층 버스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입석을 없애는 정책을 추진한다. 당초 버스의 입석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좌석이 더 많은 2층 버스를 도입한 것이지만, 출·퇴근 시간대 교통 수요를 메우긴 버거워 2층 버스에도 입석문제가 발생해 안전 사고 우려가 여전한 실정이다.

지난 7월 도 조사에 따르면 출·퇴근시간대(오전 6~9시, 오후 5~8시) 27개 노선의 2층 광역버스에서 94회의 입석이 나타났다. 입석한 인원은 941명으로, 서울 등으로 출·퇴근하는 도민들이 많은 김포·용인·하남 등 신도시의 2층 버스 입석률은 20%를 넘었다.

이에 따라 도는 이달 3102번(송산그린시티~강남역), G5100번(경희대~양재역) 등 15개 노선에 버스 9대, 전세버스 1대 투입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2층 버스 17대, 전세·광역버스 9대의 차량을 늘려 입석률을 낮출 방침이다.

이와 함께 용인, 화성, 김포에서 신규 노선 3개를 개설해 33대의 차량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18개 노선에 걸쳐 모두 59대의 버스를 확충하고, 하루 384회 증회해 2층 버스의 입석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다.

다만 이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도민들의 여론은 양분되는 모습이다. 한 누리꾼은 "서서라도 가지 않으면 아침에 출근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과연 이 정도로 입석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힌 반면, 다른 누리꾼은 "2층 버스에서 사고가 나면 대형 사고가 불가피하다. 인명 피해 때문이라도 입석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용주 공공버스과장은 "도민들이 장거리 출·퇴근 시 편안히 앉아서 휴식할 수 있도록 2층 버스를 확대 도입할 계획"이라며 "교통약자 편의시설을 구비한 2층 버스의 저상버스 인정과 국비 지원 건의 등 제도 개선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28일 버스 요금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요금 인상과 맞물려 도는 조조할인, 시내버스 '승차벨' 서비스 도입, 공기청정필터 설치 등 다방면으로 승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