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동맹 확인… 유엔총회 연설도
태도 불변 아베 만남 성사 안될듯
권칠승·임종성·표창원 의원 동행


문재인 대통령이 제74차 유엔총회 참석 및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22일 서울공항을 통해 미국 뉴욕으로 출발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청와대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문 대통령이 적극적 '촉진자' 역할에 나서면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번 회담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선언으로 인한 한미동맹 균열 우려를 불식하면서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 각종 현안을 해결해 가는 계기가 될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방미 기간 폴란드·덴마크·호주 정상과도 차례로 회담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24일 유엔총회에 참석해 '빈곤퇴치·양질의 교육·기후행동·포용성을 위한 다자주의 노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번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성과를 설명하고 한국 정부의 노력을 재차 밝힘으로써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지를 촉구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유엔총회는 일본이 통관 절차에 간소화 혜택을 주는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등 경제보복을 취한 후 문 대통령이 참석하는 첫 다자외교 무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뉴욕을 방문하는 만큼 한일정상회담의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두 정상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일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당위성과는 별개로 경제보복에 대한 일본의 태도가 전혀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는 양 정상이 만나도 소득이 없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인식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방미일정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권칠승(화성병)·임종성(광주을)·표창원(용인정) 의원 등이 특별수행단으로 동행한다.

이들은 유엔총회와 기후행동 정상회의 등에 참석하고, 미국 민주당·공화당 인사들과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